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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장

강현월은 고연화가 풍기는 위험천만한 분위기에 놀라 한걸음 또 한걸음 뒷걸음질친다...... “나......나한텐 우리 오빠 있다고요! 오빠는 날 위해서라면 뭐든 할거고 당신같은 사람이 태윤 씨 아이 몰래 낳는것도 용납 안 해요! 그건 내 행복에 위협이 될거니까! 고연화 씨, 난 당신 상대가 안 되더라도 우리 오빠가 대신 나서서 처단할거라는걸 알아야죠!” 고연화는 강현월을 벽까지 밀치고는 가식에 찌든 얼굴을 손으로 들어올리며 말한다. “쯧, 단순하게 생겨가지고 말하는건 마귀할멈보다 더 독하네! 사랑하는 오빠께서 이런 이중인격을 본다면 참 놀라워 하시겠네요.” 강현월은 상대도 안 되면서 자존심은 굽히지 않는다. “왜요? 오빠한테 가서 일러바치기라도 할거예요? 우리 오빠가 믿어줄것 같아요? 그럴리가, 오히려 당신 더 혐오하겠지!” “그러게요. 오빠는 참 좋은 사람인데 동생이라는건 전혀 그렇질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강현월이 우쭐대며 말한다. “부러워서 그래요? 당신은 평생 누려보지도 못할 가정 조건이라고요! 그건 고연화 씨가 아무리 아득바득 애를 써도 날 이기지 못하죠!” 고연화는 가족 자랑을 하는 눈 앞의 저 강현월이 거의 같은 피를 나눈 혈육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코웃음이 나온다. “그러게요, 아가씨 팔자를 제가 어떻게 따라가기나 하겠어요! 근데 아가씨는 뭐든 뒤처지는 보잘것없는 저같은 사람한테 뭐하러 그렇게 관심이 많으실까요?” 강현월은 정확히 약점을 찔렸는지 말을 더듬는다. “난 그냥......” 고연화는 더는 헛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는 듯 강현월의 얼굴에서 손을 뗀다. “됐어요, 말도 안 되는 변명하지 말고 차라리 그 시간에 애한테나 가봐요. 엄마 찾을텐데!” 강현월은 꼼짝도 않은채 눈을 부라리며 고연화의 배를 바라본다. 강현월이 걱정하는게 뭔지를 알던 고연화가 여유롭게 말한다. “걱정 마요, 임신했다 해도 댁네 허 선생님이랑은 꼬물만치도 상관 없으니까.” 강현월이 경계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온다. “그러니까 진짜 임신했다는거예요?” “아가씨 생각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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