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6장
강현월은 뭔가 잘못했다는걸 눈치챈 척 미안해한다.
“어머! 언니 미안해요! 담백한거 드시고 싶다고 한걸 깜빡했네요! 저기요! 얼른 이 느끼한 음식들 전부 가지고 가주세요! 제 친구가 싫어해요!”
고연화는 가식의 극치를 달리는 강현월의 모습을 조롱하듯 쳐다보며 웨이터에게 괜찮다고 손을 내젓는다.
“주문까지 했는데 낭비하지 마시죠.”
“그래도......”
“괜찮아, 이러면 되지!”
탁지훈은 새우그릇을 고연화와 멀리 떨어진 곳에 놓고는 그 자리에 죽순무침을 놔줌며 말한다.
“연화 씨, 이거 먹어봐요. 이건 새콤달콤해서 괜찮을거예요.”
“감사합니다.”
이내 젓가락으로 죽순을 집어 입에도 갖다 대기도 전에 또다시 입덧이 도진 고연화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죄송합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다급히 자리를 뜨는 고연화의 뒷모습을 각기 다른 눈빛으로 바라보는 세 사람이다.
......
화장실에서 한참이나 헛구역질을 한 뒤에야 나아진 고연화다.
이내 밖으로 나온 고연화는 세면대에서 물을 받아 입을 헹구고는 얼굴까지 한 바탕 씻어내리는데.
다시 고개를 드니 서늘한 눈빛을 한 강현월이 경계심 가득히 고연화의 뒤에 서있는게 보인다.
고연화는 종이를 뽑아 덤덤하게 얼굴을 닦아내며 묻는다.
“아가씨 무슨 일이라도?’
“연화 언니, 진짜 위염이에요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거예요?”
“아가씨, 제 몸상태에 그렇게도 관심이 많으세요?”
직접적인 대답을 주지 않는 고연화에게 더욱 바짝 다가가며 평소와는 다른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강현월이다.
“고연화 씨, 설마 임신한건 아니죠?”
고연화는 흠칫 놀라는가 싶더니 뒤돌아 강현월을 마주보며 말한다.
“왜요? 내가 임신하는게 무서워요?”
“연화 언니, 경고하는데 임신같은거 들먹이면서 우리 태윤 씨 뺏어갈 생각하지 마요! 그건 너무 뻔뻔하잖아요!”
고연화는 피식 웃으며 손에 있는 종이를 꾸깃꾸깃 뭉개서는 쓰레기통에 휙 던져버린다.
“그건 아가씨 본인 말하는거 아니에요? 임신해서 낳은 애 앞세워서 결혼할 마음도 없는 남자 곁에 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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