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4장
또다시 뜨거웠던 그 날 밤을 떠올리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고연화다.
허태윤은 그런 익숙한 반응을 보며 그제야 눈가가 따뜻해진다.
그래, 이게 맞다. 부끄러워 할 줄도 알고 긴장할 줄도 아는게 맞다.
한 달만에 만났는데도 놀라지도, 기뻐하지도 않고 심지어 그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말이다.
“고연화.”
허태윤이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고연화의 이름을 부른다.
예로부터 상대의 이름에 성까지 붙여서 부를땐 좋은 일이 없다고 했는데!
고연화가 경계심 가득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말한다.
“허 선생님, 할 말 있으시면 바로 하세요!”
옆볼을 어루만지고 있던 허태윤의 손이 이내 고연화의 뾰족한 턱을 꽉 붙잡는다. 그리고는 그녀의 얼굴을 들어올리며 윽박지르는데.
“허 선생님 허 선생님! 왜 아저씨라고 안 불러요?”
허태윤은 갑자기 불만인듯 불만 아닌, 추파인듯 추파 아닌 이상한 태도를 보여준다.
사실 지금 두 사람의 사이엔 그 어떤 특정된 호칭이라 한들 전부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게 뻔하다.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리고 진지하게 말한다.
“허 선생님, 전엔 우호적인 계약관계인데다 나이 차이로 따져볼때면 아저씨가 맞는것 같아 그렇게 불렀지만 지금 전 강 사장님 비서고 선생님은 사장님 친구시니 당연히 존칭을 써야겠죠.”
강 사장님이라는 말에 얼굴이 어두워지는 허태윤이다.
“고연화 씨네 강 사장님이 방금 당신을 고속도로 한복판에 던져놓은걸 보며 전혀 직원으로서의 존중을 베풀지 않은것 같은데 당신은 되려 직업정신이 투철하네요!”
할 말을 잃는 고연화다. 방금 강준영의 행동은 정말이지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잠시 침묵한 고연화가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세상 모든 사장님들이 다 그럴지도 모르죠! 제가 지원한 자리라면 당연히 그에 걸맞는 시험도 통과해야 하고요! 어차피 저한텐 월급만 꼬박꼬박 잘 주면 다 좋은 사장님이세요!”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애송이의 모습에 화가 나면서도 마음이 아픈 허태윤이다.
뛰쳐나와서 취직이나 하더니 사장한테 저렇게 버려지고도 고집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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