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장
탁지훈은 대답을 하지도, 그렇다고 팔을 뿌리치지도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둠속에서 집사가 손전등을 들고 달려오며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래빈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저 전기회로 합선으로 인한 정전입니다! 사람 보냈으니 곧 다시 밝혀질겁니다.”
“빨리 좀 고쳐주시죠! 제 여자친구 어두운거 무서워 한다고요!”
“진짜 깜짝 놀랐네!”
“괜찮아요, 다들 놀라지 마요!”
1분 정도 지났을때 다시금 연회장의 불이 밝혀졌다.
그제야 한숨 고르는 사람들이다.
안타깝게도 무대 중앙에 있던 여택은 어느새 옷을 단정하게 갖춰입고는 피식 웃으며 말한다.
“아이고 여러분, 전 방금 정전됐을때 다 췄답니다! 못 보여드려서 아쉽네요!”
“......”
“......”
“......”
여택의 수작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고연화다.
그게 아니라면 하필 그때 운 좋게 정전이 된거라던가!
여택의 춤을 보고 싶었던게 아니라 일부러 큰걸 걸며 도발하던 놈의 후과를 지켜보려던것 뿐인데 아쉽다!
고연화는 이내 탁지훈의 팔에서 손을 떼며 고개를 돌린다.
“고마워요 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어버리는 고연화다. 곁에 서있더 사람은 탁지훈이 아닌 무표정으로 차갑게 서있는 허태윤이다.
허태윤?
왜 허태윤이지?
정전되기 전에 여기 있던건 탁지훈이었는데!
어둠 속에서 붙잡고 있던 팔이 허태윤 팔이었다?!
이내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남자에게서 떨어지려고 하는 고연화다......
하지만 운 나쁘게도 방금 쥬스를 가지고 오라고 지시받았던 웨이터가 하필이면 고연화 뒤에 서있는게 보인다.
갑작스런 부딪힘으로 웨이터는 중심을 잃고 쥬스를 고연화에게 쏟기 직전이다......
“조심해요!”
이때, 남자가 갑자기 긴 팔로 고연화의 허리를 휘어감아 두 사람이 부딪히는걸 간신히 막아준다.
당장 허태윤에게서 떨어지려던 고연화는 되려 더 바짝 붙어버려 그의 단단한 가슴팍에 엎어졌고 그렇게 분위기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태윤 씨!”
이때 강현월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정신을 차린 고연화는 그제야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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