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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장

고연화가 여전히 고개를 내젓는다. “싫습니다.” 여택은 불만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쯧! 겨우 비서 따위가 고집은 세네! 사장 돌아오면 내 비서로 안 줄거냐고 물어볼게요! 내가 잘 교육시키겠다고 준영이가 그래라고 할것 같아요 안 할것 같아요?” “......” 마......맞는 말이다! 강준영이 고연화를 남겨둔건 그 날 아랍 부문과의 계약을 따냈기 때문이었지, 계약이 체결된 지금은 언제든 바꿀 여력이 충분했다. 게다가 강준영은 고연화를 싫어하는 티가 팍팍 내기까지 하는데! 진짜 친구에게 휙 건네줘버렸다간...... 안 된다! 꼭 강준영 곁에 남아있어야만 당시 엄마가 강씨 가문에서 쫓겨난 진짜 이유를 알아낼수 있다! 과연 여택의 별것 아닌 말 한마디가 고연화에겐 제법 큰 압력으로 다가온다. “여 도련님 큰거 뭐 걸고 싶으신데요?” 장난기 가득한 여택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은근히 챙겨주는 척’하는 말투로 말한다. “금방 입사해서 손에 돈도 얼마 없는거 알아요. 그럼 옷 벗고 춤이라도 한번 추죠 뭐! 누가 지면 여기서 추는거예요!” 그 말에 탁지훈이 신사답게 고연화를 대신해 나선다. “여택아, 그건 아니지! 연화 씨 카드게임 할줄도 모르는데 괴롭히지 마!” 여택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간다. “지훈아, 저게 할 줄 모르는거로 보이니? 내가 질수도 있다고! 나 지면 너희들 앞에서 멋지게 한번 선보일게!” 육경배가 아니꼬운 눈빛으로 여택을 바라본다. “너 옷 벗고 춤 추는거 보고 싶어하는 사람 여기 하나도 없어.” 여택이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 “그럼 고 비서 추는거 보는수밖에!” 탁지훈은 여택을 보는체도 하지 않고는 고연화에게 고개를 틀고 말한다. “연화 씨, 굳이 안 해도 돼요. 놀줄 모르면 싫다고 해도 괜찮아요.” 고연화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기더니 할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쉰다. “그래요, 그럼 한 번 해보자고요! 근데 제가 이기면 여 도련님께선 죄송하지만 연회장 무대에서 춤 추실수 있을까요? 괜찮으시죠?” 육경배와 탁지훈이 존경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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