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0장
강현월이 사슴같은 눈망울을 깜빡이며 순진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안 그럴거야 소유야. 연화 언니 사실 좋은 사람이거든.”
“좋은 사람이라고? 진짜 그랬으면 무고한 나 감옥에 집어넣진 않았겠지!”
소유는 이 순수한 친구때문에 근심이 앞서며 한숨을 푹 내쉰다.
“월아, 이젠 엄마될 사람인데 아직도 애처럼 바보같이 누구든 다 좋은 사람으로 착각하면 어떡해! 진짜 걱정이다 너!”
뻣뻣하게 웃으며 입을 열려고 하던 강현월의 뒤로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듯 대화를 끊고 동시에 화장실에서 나오는 강준영을 바라본다.
강준영이 셔츠 소매를 거두며 천천히 걸어오더니 나긋한 목소리로 동생에게 말한다.
“월아, 그렇게 애 안고 있으면 힘들지도 않아? 얼른 앉아 쉬어!”
강현월은 소유와 함께 소파에 앉아서는 품에 안긴 아이에게 말한다.
“아가! 자 엄마 따라 해 봐! 삼촌! 이건 삼촌!”
아이는 동그란 눈을 깜박이며 강준영을 바라보더니 작은 입을 뻐금거린다.
“다......담툔......”
어눌한 아이의 발음에 빵 터지는 어른들이다.
“삼촌! 아가, 사---암---촌!”
발음이 생각같이 되질 않으니 짜증났는지 아이는 미간을 찌푸리고 다시 한번 입을 열어본다.
“쟈......쟘초!”
강준영이 아이의 포동포동한 볼살을 만지며 말한다.
“됐어 현월아, 어린 애가 어떻게 알겠어?”
인연이라는게 따로 있는건지 입양해온 아이는 심지어 월이와도 닮은 구석이 있어보였다.
허나 강준영은 어른이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으로만 바라볼뿐 정이 우러나며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소유는 그새 도시락통을 열어 가지런히 놓아두고는 젓가락을 강준영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준영 오빠, 입맛에 맛는지 드셔보세요!”
“고맙다.”
강준영은 우아하게 젓가락을 받아쥐고 음식을 집어들어 한 입 먹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음, 맛있네.”
짧디짧은 칭찬 한 마디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소유다.
“오빠 제 음식 입에 맞으시면 제가 매일 해드릴게요!”
강준영이 덤덤하게 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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