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장
아직도 할 말이 남아있는 고연화다.
“아 그리고 강 도련님, ‘강만월’이라는 세 글자는 사전에도 있는 글자들 아닙니까?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쓸수 있는 글잔데 저는 왜 못 써요? 똑같은 글자들이지, 유독 그 세 글자만 더 귀한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도련님도 저한테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되는겁니다! 한글은 세종대왕님이 창제하신거지 강씨 가문 사람이 만든게 아니니까요! 한가지 더, 전 그쪽 가문과는 엮이고 싶은 생각도 없거니와 전 당당하게 허씨 가문으로 들어온겁니다! 부탁이지만 앞으로 강씨 가문 사람들이 저랑 좀 멀리 떨어져 주셨으면 좋겠네요!”
어느 한 마디 허투로 하지않고 예리하게 문제를 꼬집어낸 고연화는 그제야 기지개를 켜더니 허태윤의 팔짱을 꼈다.
“아저씨 가요! 제가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방금 1층에 일식당 괜찮아 보이던데!”
“연화 씨가 쏘는거예요?”
고연화가 뻔뻔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네! 아저씨 돈으로 쏘는건데 문제 있어요?”
허태윤이 눈웃음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린다.
“그럴리가요.”
이내 두 사람은 자연스레 팔짱을 끼고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다.
정 비서는 둘 사이에 낀 멋쩍은 입장이 되기 싫어 조금 뒤에야 뒤를 따랐다.
애송이한테 팩트폭격을 맞고 그 자리에 굳어버린 강준영은 썩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거의 평생을 우아함과 고귀함을 잃지 않던 그는 보기 드물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곁에서 불안해하던 성훈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
“도련님, 허 사모님 너무하시네요. 허 도련님이 뒤 봐주신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저런 무례한 말을......”
강준영은 눈을 질끈 감고 심호흡을 하더니 이내 눈을 번쩍 뜨고 오늘 일의 원흉인 강찬양을 노려본다.
“따라 와!”
깜짝 놀란 강찬양은 아직도 얼얼한 뺨을 부여잡고 고개를 푹 숙인채 따라나선다.
형은 줄곧 엄격하고 차갑긴 했지만 단 한번도 손찌검을 한 적은 없었는데.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지만 감히 뭐라 말을 꺼내지는 못하는 강찬양이다.
......
다들 떠나자 한유가 세 여자 아이들 앞으로 다가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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