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장
허태윤이 한층 무거운 표정을 하고 말했다.
“동생 은혜는 내가 꼭 갚을거야.”
“그래?”
강준영은 비웃으며 곁에 있는 고연화를 흘겨본다.
사실 허태윤은 그 일이라면 딱히 변명할 여지가 없었고 자연히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기가 꺾이기 일쑤였다.
더는 말을 이어가지 않고 허태윤이 고연화의 손을 잡는다.
“집 가요 이젠.”
허나 고연화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좀 기다려보라는 식으로 되려 그의 손을 잡아끈다.
걸음을 멈춘 허태윤이 미간을 찌푸린다. 이 애송이가 왜 이러지?
고연화는 덤덤하게 강준영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강 선생님, 혹시 강씨 가문은 도움을 주고나서 그 대가를 꼭 받아야 한다는게 전통인가요?”
“하고 싶은 말이 뭐죠?”
“동생 분이 우리 허 선생님의 목숨을 구해줬다고 우리 허 선생님이 꼭 보답을 해드려야 되는겁니까? 안 그러면 은혜를 잊은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는거고요?”
강준영이 대답을 하지 않고 계속 고연화의 말을 들어내려간다.
“저도 어르신 구해주지 않았나요? 그럼 강씨 가문 논리대로 따져볼때 어르신도 저에게 보답을 하셔야 되겠네요? 그럼 지금 저한테 할머니라고 부르셔야 되는거 아니세요?”
강준영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막말에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뭐라했어요 방금?”
강찬양은 넋이 나가고 만다. 저게 무슨 헛소리야 지금?!
얼빠진 표정으로 멍하니 서있던 한유 무리들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하는데. 감히 강 도련님 앞에서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
허태윤은 미간을 찌푸리고 복잡한 심정으로 애송이를 내려다 본다. 방금했던 말이 그리 달갑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고연화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나간다.
“제 말은 누군가를 구한다는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착한 심성 때문이지, 대가를 받거나 도움을 받은 이를 정신적으로 속박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목적성이 있는 행위가 아니라는겁니다! 길에서 낯선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건 지극히 평범한 일이고 거의 대부분의 동정심을 가진 사람들은 전부 그렇게 행동할거예요. 착한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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