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장
버스 정류장에 마침 버스가 도착했고 정신을 차린 고연화는 후다닥 버스에 올라타 창가 자리를 선점했다.
강찬양도 재빨리 뒤따라 올라타긴 했지만 인생 첫 버스인 그는 돈을 내라는 기사의 외침에 그제야 뻘쭘하게 휴대폰 큐알코드를 꺼내들었다.
이내 오만한 표정을 하고 고연화 곁에 앉는 강찬양이다.
고연화는 그런 강찬양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느긋하게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강찬양은 한참을 미간을 찌푸리고 고연화를 바라보더니 그제야 이해가 가지 않는듯 물었다.
“저기요! 고연화 씨! 사모님이 무슨 버스예요?”
고연화는 나른하게 등받이에 기대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버스 타는게 어때서? 버스 싫어?”
그 말에 강찬양이 버스 내부를 빙 둘러본다. 자리도 넓고 오후 시간이라 사람도 없이 한산한 버스 안이다.
“어......그렇게 나쁜건 아니지만 전용차보단 훨씬 못하죠! 대문만 나가면 타서 어디든 다 갈수 있고 언제든지 대기하고 있으니 나가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요!”
고연화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강찬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반대야. 난 아침부터 저녁까지 누가 따라다니고 기다리는게 싫거든. 강 도련님과는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도 아니고 언어도 안 통하는데 왜 버스엔 탄거지? 다음 역에서 내려서 얼른 집 가!”
강찬양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집을 부린다.
“딱 안 내리고 따라다닐거예요!”
고연화도 어쩔수가 없다.
“마음대로 하든지.”
강찬양은 전혀 입을 다물 생각이 없어보인다.
“저기요 고연화 씨! 나랑 같은 세계 사람이 아니면 태윤이 형과도 아니라는걸 알아야죠!”
고연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당연히 알지.”
강찬양이 턱을 쳐들며 오만을 떤다.
“근데도 포기 안 해요? 태윤이 형은 안 어울린다고요!”
고연화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다.
“그럼 너희 누나한텐 어울리고?”
강찬양의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원래가 그렇잖아요! 가정 조건부터 어디 하나 안 맞는데가 없죠!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이라고요! 두 가문 사이에 모순이 있다고 해도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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