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장
“조용히 해요 좀! 운전중엔 심기 건드리는 말 하지도 말고요! 이따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설명해줄테니까 말 들어요. 알겠죠?”
남자는 전방을 주시하며 강압적이고 엄격하면서도 어린 아이 달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고연화가 눈쌀을 찌푸린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짜증났지만 순순히 등받이에 기대 쏜살같이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그녀다.
......
서강대교 가장자리.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며 멈춰서있는 검정색 SUV 앞으로 허태윤이 차가 나타난다.
고연화는 딱히 내릴 생각이 없었으나 남자는 이미 그녀의 안전벨트를 풀고 있었다.
“멍 때리고 뭐해요? 어서 내려지 않고!”
결국 어쩔수 없이 차에서 내리는 고연화다.
강현월이 둘에게로 달려오더니 이내 헛기침을 하고는 말한다.
“켁켁! 태윤 씨 와줬네요!”
허태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금 차 곁에 서있는 강준영을 보며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강준영이 차 앞뚜껑을 툭툭 치며 말했다.
“방금 웅덩이 지날때 엔진에 물이 들어갔나 보더라고요.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는 보면.”
허태윤은 차 키를 그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제 차로 일단 동생 집 데려다 주시죠.”
강준영은 차 키를 받아들고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이내 가볍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잘 쓸게요. 여기까지 오게 해서 미안합니다.”
이윽고 강준영은 조용히 곁에 서있는 고연화를 흘겨본다. 별 볼일 없어 보이지만 허태윤을 쥐락 펴락하는 대단한 애송이를 꽤나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강준영이다.
예전 같았으면 절대 월이를 이렇게 내버려둘 허태윤이 아닌데 말이다.
강현월이 근심스러워하며 말한다.
“태윤 씨, 우리한테 차 빌려주면 둘은 어떡해? 사실 우리 같이 가도 되는데!”
“괜찮아. 우린 마침 뚝이나 걸을 생각이었거든.”
허태윤은 고연화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더니 이내 톡톡 머리를 치며 말했다.
“......”
내가 언제? 아주 지 마음대로네!
강현월은 고연화를 바라보더니 다시금 그녀의 머리 위에 올려진 큰 손을 보고는 섭섭함이 눈에 고인다. 허나 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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