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장
허태윤이 미간을 찌푸린다.
“쓰레기요? 자 말해 봐요, 아저씨가 왜 쓰레기 같은지.“
고연화가 입을 열려는 찰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별안간 울리기 시작한다……
휴대폰을 꺼내보니 다름 아닌 저장한적 없는 그 번호였다.
하필 숫자에 강한 고연화는 뛰어난 기억력 덕분에 단번에 강현월의 번호임을 알아챈다.
“아저씨가 받으세요. 아저씨네 강현월 씨네요.”
곧장 휴대폰을 아저씨에게 들이민 고연화는 고개를 홱 돌려 창문 밖을 내다본다……
허태윤은 휴대폰을 들여다 보지도 않고 거절버튼을 눌러버리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고연화 씨, 고개 돌리고 나 봐요.“
고개를 돌린 고연화의 눈에 비웃음이 가득 섞여있다.
“그런 뒤에는요?”
남자는 미간에 힘을 주고 여자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그 날, 내가 당신 만월 가든으로 오라고 한건……”
이때 휴대폰 진동이 또 울리며 벨소리가 쉴새없이 흘러나온다……
허태윤은 잔뜩 귀찮아하는 눈치다.
고연화는 눈썹을 치켜들며 덤덤하게 말한다.
“받으세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거면 어쩌시게요!”
잠시 생각하던 허태윤은 스피커폰을 켜고 전화를 받는다.
이윽고 강현월의 나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
“태윤 씨, 집 갔어요?”
“아직. 무슨 일이야?”
강현월이 불쌍한 말투로 말한다.
“태윤 씨, 우리 오빠 차가 서강대교 위에서 고장났거든요. 발 묶여버렸는데 태윤 씨가 데리러 오면 안 돼요?“
허태윤은 무표정으로 대답한다.
“강준영 씨 수하들은? 데려다줄 수하가 한 명도 없다고?“
강현월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오빠 휴대폰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요. 수하들 번호는 당연히 기억 안 했고요……내 휴대폰엔 태윤 씨 당신 번호밖엔 없어서 연락할만한 사람이 없어요……거기다가 지금 몸도 볼편하고……“
“기다려, 사람 보내서 데리러 갈 테니까.“
남자의 말에 강현월은 상처 받은듯 서운해하며 말했다.
“태윤 씨도 금방 병원 지난지 얼마 안 됐잖아요? 서강대교에서 그리 멀진 않을텐데요? 나 데리러 오면 안 돼요? 혹시……연화 언니가 못 오게 해요?“
옆에서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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