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5장
등을 지고 있는 성호가 예린의 으스대는 미소를 봤을 리 없었다.
깔끔하게 데려간 걸 보니 이번엔 동성이 꽤 믿을만한 사람을 찾은 모양이다.
그래도 예린의 말투엔 여전히 윤서에 대한 염려가 깃들어있었다.
“아빠, 그럼 신고는 했어?”
성호가 끝까지 못마땅하게 손을 내저었다.
“됐어, 일단 가자니까. 여기 있는다고 윤서 오는 것도 아니잖아.
배지성이 사람 보내서 찾는 중이야, 신고했는진 몰라.
납치일지 모르는데 신고했다가 윤서가 위험해지지 않겠어?”
예린이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말이 맞아, 일단 집 가자. 엄마 혼자 얼마나 불안하겠어.”
화연이 임신 중이라는 걸 자연스레 떠올린 성호도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았다.
혹여 딸을 데려간 게 이 집안을 노리는 거라면?
“넌 걱정할 거 없어, 가자.”
집으로 돌아가니 조금 부은 배를 내밀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화연이 보였다.
그녀는 둘을 보자마자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다들 별일 없지?”
이번엔 화연이 예린의 뒤를 살폈다.
“윤서는? 진짜 무슨 일 생긴 거야?”
성호가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랑 예린이는 절대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
우릴 노리고 있는지도 몰라, 윤서는 아직까지 소식도 모르고.
무슨 상황인지 나도 모르겠어.”
“그럼 신고는 했어?”
화연이 조금 전 예린이 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건넸다.
“나도 몰라, 어쨌든 결혼했으니까 지금은 배지성 지시에만 따라야 돼.
진짜 무슨 일 생겨서 걔가 우리 탓으로 돌리면 안 되잖아.”
화연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매정한 성호를 보고 움찔 겁을 먹었다.
딸이 시댁에서 뭐라도 더 얻어오길 바라던 그는, 윤서가 봉변을 당하자마자 저런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화연마저도 아빠인 그가 독하다고 여길 정도였다.
“그건 좀 아니지 않을까, 그래도 집 오는 길에 문제 생긴 거잖아.
CCTV는 돌려봤어? 거기서 단서를 찾을지도 모르지!”
아빠인 그가 어떻든 적어도 새엄마인 화연은 태도를 내비쳐야 했다.
예린은 행여 엄마가 제 계획을 수포 만들까,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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