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2장
그 말에 예린이 입을 떡 벌렸다.
“엄마, 그게 말이 돼? 임현준이 인물이 좋다니!
멸치 같은 게 나보다 더 가벼울 걸.
자기 아들 얼마 못 살 거 같으니까 데리고 온 거 아니야?
아빠도 소개해 준단 말은 없었어. 친엄마라는 사람이 다른 마음 품지 마!”
화연이 곧바로 미간을 와락 구겼다.
“그게 무슨 말이야? 친엄마인 내가 너한테 아무 사람이나 소개해 줄까 봐?
나만큼 네 결혼에 신경 쓰는 사람은 없어. 결혼만 잘하면 나한테도 유리하지 않겠니?
현준이 걔가 몸은 허약해도 그 집안이 배씨 집안 다음으로 배경이 좋아.
얼마 못 살면 너한텐 훨씬 좋은 거 아니야?
손쉽게 재산도 물려받고 남편 보살필 필요도 없잖아, 마음껏 누리면 되지!”
예린이 못마땅해하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엄마 같은 사람 세상에 없겠다, 나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남편이 먼저 죽길 바라네.
집안 배경이 아무리 좋고 부자라 해도 내가 싫다고! 거지한테 시집가는 한이 있어도 시름시름 앓는 놈은 싫어!”
화연이 조급한 마음에 예린을 찰싹 때렸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눈만 높아서 남들 무시하지 마.
너 지금 나씨 집안 딸이라는 거 잊었어? 내가 억지로 너 나예린으로 바꾼 거야.
임 여사님이 아들 데리고 왔다는 건 널 마음에 뒀다는 거잖아.
다음에 만나면 고분고분 인사드려, 임현준 싫다고 해도 절대 티 내면 안 돼!”
“알았어 엄마, 내가 바보도 아니고 남들 앞에서 그 집 아들한테 망신 줄 거 같아?”
예린이 화연의 팔을 붙잡고 흔들었다.
“아무튼 엄마 뱃속의 그 동생만 있으면 누나인 내 미래도 그리 나쁘진 않을 거야, 그렇지?”
화연이 싱긋 웃으며 배를 어루만졌다.
“그래도 친누나잖아, 엄마 생각에 앞으로 반 이상은 다 동생한테 넘어가. 누나인 너 하나 먹여 살리는 건 충분할 거야.”
두 모녀는 벌써 성호의 재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정작 그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아직도 지성의 집에서 돈을 가질 궁리만 하고 있다.
돈이 부족한 건 아니다, 잘 운영되고 있는 나주 그룹 역시 전보다 상황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