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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6장

“왜 그래? 인테리어 별로야? 그럼 내가 다시 하라고 할게.” 윤서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너무 좋아서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마음에 들어요, 근데......” “근데 뭐?” 지성이 다소 급하게 되물었다. 윤서가 꾸며진 집에 놀라워하며 앞으로 편히 지내길 원했던 탓이었다. “마음에 들어도 여긴 내 소유가 아니잖아요.” 윤서의 눈가에서 실망감을 보아냈다. 고집스러운 척하면서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지성은 도통 모르겠다. “우린 부부야, 여긴 우리 집이고. 왜 네 소유가 아닌데?” “내 집이 아니라 지성 씨 집이죠. 마지 못해 결혼한 거 알아요, 잠잠해지면 내가 이혼해 줄게요. 그러니까 우리 아빠 앞에서 그렇게까지 연기할 필요 없어요. 여긴 언젠가 진짜 주인을 맞이할 거니까.” 지성의 얼굴이 금세 이지러졌다. 윤서의 입가에마저 억지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먹먹한 심정을 억누른 윤서라고 이곳의 주인이 되고 싶지 않을까? “농담하는 거지?” 또다시 건조한 얼굴로 변한 지성을 보고 윤서는 오히려 안심했다. 이런 배지성이야말로 그녀가 익숙해져야 하는 사람 아닌가? 웃어주고 손도 잡아주는 남자는, 윤서가 아닌 남의 남편일 뿐이다. 벌써부터 그의 온기에 익숙해지면 헤어져서도 그것들이 내내 속을 휘저을 거다. 막무가내인 아빠를 빌어 이 남자의 일생을 차지하고 싶진 않다. 좋아한다면 앞날을 고려해 줘야지. 그가 행복해야 윤서도 진심으로 행복할 테니까. “날 그렇게 생각해 주는 줄은 몰랐네, 미래의 와이프까지 염두에 뒀구나.” 팔짱을 척 낀 지성이 시선을 내리깔고 윤서의 정수리를 응시했다. 그의 따가운 눈초리에 씁쓸하게 웃은 윤서는 감히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 과연 그녀가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윤서와 그녀의 집안은 걸림돌일 뿐이다. 아빠가 또 지성에게 어떤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거기에 박화연이 품은 아이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나예린까지. 조금만 생각이 뻗쳐도 성가시게 느껴진다. 제 존재가 지성에게 일말의 도움은커녕 번거로움만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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