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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1장

나이가 들어 윤서는 고분고분 다른 방을 택했고 더는 그 방을 자주 드나들지 않게 됐다. 큰 명절만은 예외였다. 그럴 때는 여전히 그 방에서 몇 시간을 머물곤 했다. 거긴 윤서와 엄마만의 공간으로, 그 누구도 방해해선 안 되는 곳이었다. 성호가 이걸 언급한다는 건 엄마를 통해 그녀더러 집에 자주 오라고 귀띔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빠가 언급하는 것과 나예린의 입에서 나오는 건 별개의 일 아닌가. 나예린이 이 집에 설 자리가 어디 있다고. “아빠, 걱정 마. 영영 안 오는 것도 아니잖아. 지금도 집에서 같이 밥 먹고 있는데? 그래도 정확히 해둘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 아직도 날 미혼일 때처럼 착각하게 만들 순 없지. 중요한 자리 아니면 나 혼자 오는 게 맞는 거 같아. 지성 씨도 챙겨야 하는 가족이 있어, 매번 같이 오는 건 안 돼.” 물론 필요로 한다면 지성은 흔쾌히 동의할 테지만 윤서가 이렇게 말하는 데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건 안 되지!” 당황한 예린이 황급히 입을 열었다. 윤서가 혼자 오면 더 이상 지성을 만날 기회가 없을 거라 여긴 모양이다. 모두들 그녀에게 시선을 돌린 와중에도, 지성은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윤서가 집어준 음식을 씹기만 했다. 지성이 입을 열지 않게 하려는 윤서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그릇엔 음식이 겹겹이 쌓여있었다. “뭐가 안 된다는 거야?” 성호의 예리한 시선이 예린에게 날아들었다. 예린의 얄팍한 속내를 알고 진작 알고 있었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딸이 결혼한 지금엔 저 마음을 접어야 할 텐데. 온 신경을 배지성에게 몰두할 바엔 차라리 그의 집안에서 최대한 단물이라도 더 빨아들일 생각을 하는 게 훨씬 낫겠다. “어, 그게......” 예린이 쭈뼛쭈뼛 입을 열었다. 그러자 화연이 아예 말을 싹둑 잘라냈다. “어린애가 무슨 말이 그리 많아, 앞에 있는 국이나 마셔.” 이내 그녀가 미소를 머금고 성호를 바라봤다. “당신이 평소에 너무 오냐오냐해서 그래, 그러니까 예린이가 이런 자리에서도 막말을 하지. 어린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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