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7장
“좋아요! 그럼 제가 알아서 할게요!
아주머니 대표 메뉴는 칠리 새우거든요, 꼭 먹어 봐요!”
윤서는 뺨의 통증 같은 건 까맣게 잊은 뒤였다.
지성이 남편 신분으로 식사 자리에 오게 된 건 오늘이 처음이다. 썩 좋은 타이밍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요리를 맛봤으면 좋겠다.
지성도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겠네요.”
성호가 이때다 싶어 불쑥 끼어들었다.
“물론이지, 아줌마는 오래전에 윤서 엄마 따라 여기 왔거든.
윤서는 어려서부터 아줌마가 해준 것만 먹으면서 자랐어, 아줌마도 윤서 입맛을 잘 알지.
그러지 말고 너희들 지내는 데로 데리고 가, 평소에 끼니도 챙겨주게.”
지성은 바로 거절하는 대신 윤서에게 시선을 돌렸다, 꼭 의견을 구하려는 사람처럼.
윤서는 차마 대답을 못했다.
둘은 애초에 같이 지내지도 않는데 아주머니더러 어디 계시게 하지?
그렇다고 둘의 거처를 번갈아 오가게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러고 싶으면 우리 부모님이 남산 쪽에 마련해 주신 신혼집으로 옮겨요.
한참 전에 정리 끝났고 윤서 씨 회사하고도 가까워.
아주머니가 챙겨주시면 나도 출근해서 안심할 수 있지.”
“아......”
남산 부지 아파트는 돈만 있다고 마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윤서네 집에선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걸 지성은 별일 아닌 듯이 말하고 있다.
지어 전적으로 윤서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태도까지 갖춘 채.
조급해진 성호는 당장이라도 딸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다.
지성이 자연스레 윤서에게 국을 담아주며 말했다.
“일단 배부터 채워요, 급히 대답할 거 없어요.
어차피 집은 거기 그대로 있을 거니까.”
성호가 부랴부랴 입을 뗐다.
“생각할 게 뭐 있어?
남산이면 회사랑 제일 가깝잖아. 거기로 이사 가면 더 편해.
아주머니가 너 보살펴 줄 수도 있고.”
또한 남산은 배연 그룹과도 꽤 가까웠다.
결국 윤서는 그 점을 고려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주머니도 같이 모시고 가요.”
국을 한 모금 마신 윤서가 아직 따뜻한 걸 알아채고 지성에게 한 그릇 떠줬다.
“지성 씨도 마셔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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