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9장
앞서 아빠를 설득하지 못한 건 맞지만 윤서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힘으로 아빠가 빚진 돈까지 갚겠다는데 그거로도 부족한가?
대체 배지성은 뭘 원하는 거지?
청하는 지성을 보자마자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겨우 저런 여자 때문에 날 버려?
넌 그동안 우리가 쌓은 기억이랑 감정도 버린 거야. 대단하다 배지성.”
“너같이 책임 전가에 능한 사람은 세상에 없을 거야.
내가 왜 딴 사람을 선택했는지 넌 분명 알아, 그냥 인정하기 싫을 뿐이지.
벌써 한참이나 지난 일이야. 우린 더 이상 그때로 돌아가지 못해.
네가 했던 선택이잖아, 지금 와서 마음이 바뀐 거야?”
“그래!”
청하가 한달음에 달려와 지성의 팔을 붙잡았다.
“어, 나 마음 바뀌었어.
그때 널 떠나서 해외로 가는 게 아니었는데, 그럼 오자마자 네 옆에 딴 여자 생긴 거 보게 될 리도 없었지.
사모님 자리는 내 거야, 나야말로 네 소꿉친구라고.
어떻게 겨우 얼굴 본 지 몇 달도 안 된 여자를 좋아해?
저 여자가 너한테 했던 짓은 벌써 잊었어?”
서럽게 우는 청하로 인해 벌써 사람들은 저마다의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쯧쯧, 변덕 부리는 남자 여기 또 있네. 하여튼 믿을 놈 하나 없다니까.”
“딴 남자면 몰라도 저렇게 다 가진 배 사장님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남자들은 돈만 생기면 변한다는 말 몰라?
배지성은 그냥 부자 정도가 아니잖아, 여자들 몇이나 가지고 놀았는지 모르지.
둘 다 얼마나 속상해하냐고, 나도 저랬으면 진짜 살맛 났겠다.”
옆에 있던 동료가 그의 말에 반박했다.
“저만큼 돈 있었으면 넌 배지성보다 훨씬 더 문란하게 굴었을지도 모르지!
감히 사장님 사적인 감정을 비난해, 살기 싫어졌나 보네.”
“여자들은 얼굴이랑 돈밖엔 모르지? 다른 건 없냐?”
“남자들은 그런 거 신경도 안 쓰는 것처럼 말하네! 아닌 척하긴.”
윤서는 그들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지성과 청하 사이에 이런 서사가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함께 하지 못한 건 결국 두 사람이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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