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8장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윤서는 절대 아빠더러 이런 일을 하게 만들지 않았을 거다.
아무리 좋아한다 한들 필사적으로 반항했을 거란 말이다.
제 호감만으로 지성이 좋아하는 사람을 옭아맬 수는 없지 않나?
“허튼소리 하지 마요, 둘이 언제 만났는데요?
그냥 우리가 결혼한 게 질투 났던 거겠지.”
커질 대로 커진 사태에도 청하는 더 이상 조급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하, 어디서 연기야? 네가 우리 사이 갈라놓은 거잖아.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해, 진짜 양심에 거리낌이 없어?”
뒤돌아선 청하는 또 금세 속상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알잖아, 지성이만큼 효도하는 사람 없다는 거.
가족들이 결혼하라고 몇 번이나 재촉했는지 몰라. 어른들 체면을 봐서 급하게 너랑 결혼했겠지.
근데 나한텐 몇 년 뒤에 해외여행 가서 결혼하자고 분명 약속했거든?
가족들 아니면 너 같은 사람이랑 결혼할 리 없었다고.
그냥 당신이 너그럽게 우리 두 사람 놔주면 안 돼?
결혼하면 내가 감사 인사는 제대로 할게, 제발 부탁인데 우리 좀 놔줘.”
윤서의 손을 덥석 잡은 청하가 커다란 눈물을 뚝뚝 떨궜다.
뜨거운 눈물에 닿아 손을 빼내려 했으나 청하의 힘이 어찌나 센지 윤서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청하는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배지성이 너랑 결혼했을 리 없어. 네가 거짓말하는 거야.
너 스스로까지 속이지는 마.”
“대체 누가 누굴 속이는데요!”
이젠 윤서도 모르겠다, 제가 둘 사이에 끼어든 건지.
남들의 감정을 가로채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윤서가 어떻게 제3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지성이 달려왔다.
청하는 그를 보자마자 손에서 힘을 푼 채 한쪽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닦을 뿐이었다.
곧장 윤서에게 다가간 지성은 그녀의 손을 들어 다친 곳이 없는지부터 살폈다.
윤서가 움츠리며 손을 빼냈다.
“다친 데는 없어요?”
지성의 질문에 그녀는 금세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청하 씨한테 가보세요. 저희 일에 오해가 있는 모양이에요.
두 사람 진짜 그런 사이라면 제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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