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7장
윤서를 보자마자 추태를 멈춘 청하는 지어 치맛자락의 먼지를 탁탁 털어냈다.
“뭐 하냐고? 진짜 몰라서 그래?
너 스스로한테 물어봐, 네가 요즘 뭘 하고 다녔는지.”
윤서가 옅은 미소를 띠었다.
“간섭이 너무 심하시네요.
저희 그저 인터뷰로 얽힌 사이일 뿐인데 제가 왜 윤청하 씨한테 최근 행적을 보고해야 하는 거죠?”
“그래, 우리가 별 사이는 아니었지.
근데 네가 내 남자친구 가로챘으면 말이 달라져. 왜 그렇게 뻔뻔해?
그동안 걔 옆에 여자라곤 있은 적도 없었어. 네가 나타나자마자 앗아간 거야.
이러고 다니는 거 가족들은 알아? 네 엄마는 너 때문에 부끄럽지도 않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는데도 윤서의 얼굴은 점차 울긋불긋해졌다. 특히나 엄마는 벌써 돌아가신 지 한참이나 됐는데.
윤청하는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제가 한 적도 없는 일을 왜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거죠?
윤청하 씨가 판사도 아니고 왜 남자친구를 가로챈 게 저라고 단정 짓냐고요.
아직도 그게 누군지 안 알려줬는데요? 누군지도 모르고 제가 어떻게 뺏습니까?
막무가내로 들이대지 마세요, 윤청하 씨!”
윤서는 차분하게 대응하려 무척 애를 썼다.
예상 밖으로 청하의 입에서 나온 건 지성의 이름이었다.
“말도 안 되잖아요, 두 사람 만났던 적도 없으면서.”
청하가 한걸음 다가와 여유로운 자태를 드러냈다.
“누가 그래? 내가 배지성이랑 만난 적 없다고?
아니면 우리 사이에 왜 비밀이 그렇게 많을까?
난 사무실에도 아무렇지 않게 갈 수 있는데, 이런 특권 누리는 사람 봤어?
지성이 생일이 언제인지나 알아? 좋아하는 음식은?
아는 게 전혀 없으면서 왜 난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확신하지?”
청하는 일부러 유동 인파가 많은 로비를 택했다.
벌써 현장엔 적잖은 이들이 모여들었다. 구경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볼거리를 놓칠 리가 있나.
“야, 그래서 그게 누군데?
또 여자 둘이네? 남자 하나 두고 싸우는 건 아니겠지? 대체 어떤 남자길래 그래?”
“나 방금 배지성 이름 들은 거 같은데, 둘 다 헛소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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