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3장
“아무리 그래도 겨우 공지 하나 올리는 건 아니지, 그냥 대충 넘기려는 느낌이야.
결혼식 올렸는지도 미지수잖아? 웨딩드레스 입고 배지성 옆에 설 사람은 아직도 네가 처음일지 몰라, 정신 바짝 차려.”
그 말에 청하가 울음을 뚝 그쳤다.
두 볼에 흘러내린 눈물을 닦으며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말이 맞아. 이렇게 속상해할 때가 아니지, 적어도 상황 파악을 해야 돼.”
평정심을 되찾은 걸 보고 민희도 청하를 놔줬다.
“얼른 다녀와,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거 잊지 말고. 기자들한테 찍히지도 말고.
다들 너 웃음거리 삼으려고 해, 지금은 최대한 눈에 띄지 마.”
정작 청하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난 눈에 띌 건데, 배지성 때문에 속상하다는 거 알려줄 거야.
내가 얼마나 신경 쓰는지 배지성한테도 보여줄 거라고.
언니, 이건 제 발로 찾아온 기회잖아. 놓치면 안 되지.”
민희는 여전히 걱정이 앞섰다.
무용수인 청하가 사적인 감정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게 좋은 일이 아니지만 그녀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역시나 청하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수십 명의 파파라치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었으나, 빨개진 코를 감추진 못했다.
불과 30분도 되지 않아 사랑에 상처받은 청하의 소식이 이슈를 일으키며 사람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내가 뭐랬어, 배지성 집에선 이런 볼품없는 무용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니까.
지난번 일은 진짜 주작이 맞나 보네. 결국 배지성 결혼 상대 자리도 못 차지했잖아.”
“그럼 키보드나 두드리는 네 자리는 있을 거 같아?
웃겨, 그냥 슬픈 영화 보고 울었을 뿐인데 넘겨짚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네.
윤청하한테 고소당할 게 무섭지도 않나 봐.”
“배지성 때문에 울었단 말은 안 했는데? 결혼 상대가 윤청하가 아니라는 것뿐이야.
맞으면 이렇게 눈에 띄려고 안달이 났겠어?
얌전히 집에만 있던가, 외부 일에 관심 없는 우아한 무용수로 살던가.
뭐 하러 이렇게 힘을 들여?”
“다들 너같이 꿈도 없는 줄 아냐?
윤청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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