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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5장

“아빠가 지금 네 소원 들어주잖아, 주제 파악 좀 해. 아까 봤지, 너한테 일말의 감정이라도 있었으면 다른 건 바라지도 말라는 소리는 할 리가 없어. 결혼식은 바라지도 않아. 배지성이 혼인 신고서 가지고 네가 그 집안 며느리라고만 해도 충분해. 그러니까 내 앞에서 성질부리지 마.” 윤서는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뜨렸다. “우리가 그 집안 강요해서 하는 결혼인데 결혼식 없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왜 결혼식을 하려 하겠어? 그리고 혼인 신고서니 뭐니 하는 말은 꺼내지도 마. 난 지금 그 사람 얼굴 어떻게 볼지도 모르겠다고. 이게 다 우리 아빠 덕이지.” 윤서가 자포자기한 듯 의자에 걸터앉았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갔으면 좋을지 모르겠다. 퇴원한 순간부터 모든 게 꿈만 같다.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힘겹게 훔친 증거만 지성에게 건네면 이 사이의 혼란은 말끔히 청산될 줄 알았다. 모든 게 헛수고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애초에 그를 만나지 말아야 했나? 윤서가 창밖을 바라보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지성에겐 그녀를 전혀 알지 못한 게 최고의 선택일 텐데, 그는 후회하고 있을까. 그렇게 두 사람은 급작스레 결혼을 하게 됐다. 며칠 뒤, 지성은 일방적으로 윤서의 개인 자료를 요구한다. 윤서는 그 일이 있은 뒤로 지성에게 거듭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자료를 어디에 쓸지 몰랐던 그녀가 바로 지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 목소리를 들으려 할진 모르겠지만 이게 그와 접점이 생길 유일한 기회였다. “여보세요?” 지성은 목소리만 듣고도 윤서가 눈치를 본다는 걸 알아챘다. 이럴 거면 그땐 왜 그랬나? “무슨 일입니까?” 지성이 정말 연락을 받을 줄 몰랐던 윤서는 금세 신이 났다. “아, 방금 개인 정보 보내달라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들이 포함되나요? 어디에 쓰실 건데요?” 지성이 싸늘하게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 내가 그쪽 개인 정보로 부당 거래라도 할까 봐? 걱정하지 말죠, 나도 그 정도는 아니니까.” 당황해 연신 고개를 가로젓던 윤서는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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