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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2장

수연은 예정대로 안무 연습실에 왔다. “자 그만—— 수연 씨, 여기 또 틀렸네요, 오늘 무슨 일 있어요? 집중이 잘 안 되나 본데 정 힘들면 하루 쉬어도 돼요. 안무도 다 숙지했고 그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오는 거니까요.” “죄송해요 선생님, 오늘은 어쩐지 몰입이 잘 안되네요......” “괜찮아요, 그럼 지금 갈 거예요? 아직 강 선생님 안 오셨는데......” 코트를 걸친 수연이 안무가에게 사과를 전하며 자리를 떴다. “걱정 마세요, 제가 미리 말해둘게요.” 유가영에게 직접 확인해야 할 게 있다. 서수연의 전화를 받은 유가영의 얼굴에 얄궂은 미소가 걸렸다. “날 만나겠다고요?” 상대의 목소리가 서늘할 정도로 차갑다. “그럼요, 그날 내 베개 밑에 사진 두고 간 이유가 이거 아닌가? 준영 씨도 없으니까 연기할 필요 없어요.” “하, 넘겨짚지 마요, 우리 언니 잊지 말라고 오빠한테 귀띔해 준 거 뿐이니까. 자기가 안달 나서 나 만나려는 거면서, 그래도 난 괜찮아요, 이리로 와도 돼요.” 수연은 외려 야무지게 카페로 약속을 잡았다. “내가 그렇게 무서운 거예요?” 자신만만해졌는지 유가영이 더 으시댔다. “딴 건 아니고 지난번 화장실 일 때문에 경계를 안할 수가 있나요. 그래도 같은 수법을 두 번씩 쓰진 않겠죠, 그건 너무 미련하니까요.” 수화기 너머 유가영의 얼굴이 점차 굳어져 갔다. 서수연이 집으로 오면 서유라에게 계획대로 진행하라 말하려 했건만. 카페에서 만나려는 걸 보니 이 계획도 무산된 모양이다. “그래요, 난 괜찮아요. 만나겠다면야 기꺼이 가줘야지.” 강준영에게 문자를 남긴 서수연은 바로 휴대폰을 무음 모드로 바꿨다. 유가영에게 직접 묻고 싶은 게 있긴 하나 그걸 강준영에게 말하진 못하겠다. 제 의구심을 알게 되면 그는 과연 믿음과 의심 중 어느 쪽을 택할까? 수심 가득한 얼굴의 수연이 창밖을 내다봤다. 유가영이 일상에 들이닥친 뒤로 모든 게 엉망이 돼버렸다, 번번이 예상을 벗어나 흐트러지는 이 느낌이 싫은데. 두 사람의 약속 장소에 다다랐다. 벌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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