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8장
“여우 같은 게, 그래봤자 그냥 대역이면서, 하.”
그 누구를 언급하긴 싫지만 서수연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다.
사진 한 장을 꺼내든 유가영이다.
“우리 언니, 동생 한 번만 더 도와줘야겠다.”
둘을 보낸 뒤에야 한시름 놓은 서수연은 곧장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털썩 드러누웠다.
뒤이어 들어온 강준영의 손엔 우유 한 컵이 들려져 있다.
“드디어 마음 편히 쉴 수 있겠네, 힘 다 빠졌다......”
준영이 곁에 자리 잡았다.
“미안해, 다음엔 아무나 막 들이진 않을게. 여길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
“됐어, 내가 언제 화냈나 뭐!”
유가영을 언급하고 싶지 않았던 수연은 일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웠다.
이젠 전과 달리 외출할 때마저도 파파라치에 유념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중요한 일정을 빼곤 늘 집에만 머무르는 서수연이다.
그런 집마저 편안함을 안겨주지 못한다면 자유 시간이 전혀 없어지는 거나 마찬가진데.
준영은 동분서주하는 수연이 안쓰럽다, 얼굴도 모르는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이렇게까지 헌신해야 하나?
결국 그는 생각을 고스란히 질문으로 내뱉었다.
그러니 벌떡 일어난 수연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은 몰라, 우리 같은 사람이랑 팬들 사이의 유대 관계라는 게 뭔지.
우리한텐 팬들이야말로 제일 큰 동력이라고.
내가 아무리 연기를 좋아한대도 팬들 응원 없인 오래 가기가 힘들어.
여러 일들 겪으면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어, 그냥 회사에서 출근이나 해도 괜찮잖아.
근데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팬들 생각하면서 이 악물고 버티려고.
아무리 힘들어도 난 꼭 끝까지 갈래.”
말하다 보니 감정이 북받쳤는지 수연의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 들었다.
준영은 그런 그녀의 손을 잡고 묵묵히 귀를 기울였다.
“그거 알아? 왜 그런 느낌 있잖아——
근거 없이 나 깎아내리는가 하면 이유도 없이 내 편에 서주는 사람들!
나한텐 그게 너무 너무 큰 감동이야, 빛처럼 날 밝혀주는 거 같아.
준영 씨랑은 또 달라, 준영 씨는 힘이 돼주고 용기를 주는데 팬들은 나아갈 동력을 주거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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