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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7장

수연이 젓가락을 내려놨다. 그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고 싶어져서다. “누구와 평생을 함께 할지 아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강준영도 귀를 쫑긋 세웠다. 그리 이상할 게 없는 답이었다, 서수연에겐 늘 제대로 된 버팀목이라는 게 없지 않았나. 친부모에게서마저 안정감을 느껴본 적 없는데 낯선 사이에서 오늘날까지 발전한 강준영과는 오죽하랴. 강준영은 듣기 불편해 하는 대신, 더 많은 애정을 쏟아 서수연이 안정감을 느끼게 해야겠다 마음 먹는다. “강 선생님 생각도 그러신가요?” 가히 충격을 받은 김이월이다. 한창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에 이런 심오하고 쓸쓸한 대답이 나올 줄이야. “영원은 믿지 않지만 수연이랑 함께면 끝까지 이 손 놓지 않을 거란 건 확신해요.” 수연이 그의 눈을 빤히 쳐다봤다. “준영 씨는 내가 원망스럽지 않아?” “원망스러울 게 뭐 있어?” 그 한마디에 모든 게 담겨있다, 그거면 충분하다. “난 네가 행복하기만 바래.” 영원이니 뭐니 그런 건 생각할 필요도 없다, 지금처럼 손잡고 함께 나아가기만 하면 되지. 그 사이, 유가영은 몰래 강준영과 서수연의 안방에 잠입했다.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강준영은, 본가의 안방 역시 블랙, 화이트와 그레이 색으로만 꾸몄던 사람이다. 다만 이 방은 전혀 달랐다. 구석구석 정성스레 꾸며진 아기자기한 장식품은 물론 침대 커버마저 서수연이 좋아하는 은은한 핑크색이었다. 지어 방안 곳곳에 놓인 서수연의 사진들까지. “네까짓 게?” 앞으로 걸어간 유가영이 책상 정중앙에 놓인 액자 하나를 들어 올렸다. 강준영이 강제로 서수연에게 이끌려 찍은 둘의 투 샷이었다. 썩 달가워하지 않았음에도 이건 준영이 유난히도 마음에 들어 하는 사진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수연이 그에게 볼뽀뽀를 해줬으니까. 이제 강준영은 그걸 지갑에 꼭 지니고 다닌다. 평소 번거로운지라 블랙 카드 한 장만 가지고 다니던 그는 사진이 생긴 뒤론 날마다 지갑을 꼭꼭 챙기는 습관이 생겼다. 한 번은 “실수로” 직원들 앞에서 지갑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것도 마침 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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