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4장
그렇다고 의붓딸을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무릇 새엄마라는 존재는 몇 배의 노력을 들어도 겨우 99점에 그칠 테니.
원망도 해봤지만 남편을 떠올리며 묵묵히 그것들을 삼켜내야만 했다.
그렇게 내바쳤던 것들이 외려 그녀를 죄인으로 만들어버린 지금이다.
어째서?
그 생각을 끝으로 이은숙의 의식도 끊겼다.
서준석이 발견했을 땐, 아직 눈물자국도 채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
서준석, 그 역시 한땐 행운아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던 남자다.
안타깝게도 그의 부친이 세상을 뜬 뒤론 도통 훌훌 털고 일어나질 못했다.
눈부셨던 그때로 돌려놓으려는 다짐과 달리 사업엔 영 문외한인 터라 힘겹게 회사를 이끌어가던 그였다.
그 와중에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 전전긍긍하기까지.
이은숙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된지도 어언 일주일.
팬 미팅 일정을 잡고 팬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포장하던 수연의 손이 정선희의 말 한마디에 덜컥 멈춘다.
“......어디가 아프시대요?”
“뇌경색인데 골든 타임을 놓쳤대, 아직도 회복을 못 하셨고.”
오랜 침묵 끝에 고개를 끄덕이는 서수연이다.
그 심정을 알아챘는지 정선희 역시 입을 떼지 않았다.
그래도 엄만데,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데.
“병원 가보는 건 좋은데 강 선생님이랑 꼭 같이 가.”
정선희가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밖에 보는 눈 많아, 앞으로 하게 될 연기 생활도 고려해야지.”
피바람을 몰고 다니는 연예인은 꺼리는 그녀지만 강준영이 친히 부탁한 일을 거절할 순 없었다.
수연이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걱정 마세요 실장님, 간다고 해도 최대한 인적 드물 때 갈게요.”
그 시각 한적한 어느 카페.
유가영과 서유라가 만남을 가졌다.
“진짜 간다고 확신해?”
커피를 홀짝 들이킨 유가영이 반신반의하며 마주 앉은 여자를 바라봤다.
서수연과의 맞대결에서 몇 번이고 고배를 맛본 서유라를 어디 믿을 수 있어야지.
“그렇다니까.
서수연이 제일 갈망하는 게 이은숙한테 사랑받는 거야.
그런 친엄마가 지금 쓰러져서 병원에 있잖아?
병문안 안 온다고 해도 기사 거리는 충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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