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7장
강준영이 촬영장에 으름장을 놓은 적 있었다.
서수연에게 또다시 이와 같은 인명 피해가 생길 땐, 영화고 뭐고 다 접게 될 거라며.
어디 그 말을 새겨듣지 않을 수 있어야지.
그럴 만도 한 게 강준영은 이 작품의 최대 투자자 아니던가.
“너한테 언니가 있다고?
설마 인터넷에서 너 헐뜯은 그 언니? 그것도 언니야?”
늘 그랬듯 문지원이 불같이 화를 냈다.
이젠 서수연을 절친으로 여겨서이기도 하다.
그동안 그런 큰일을 몇 번이나 겪고서도 수연은 그들까지 끌어들이지 않으려 절대 인터넷에 언급을 못하도록 해왔다.
한없이 곤란한 상황에서도 남을 먼저 걱정하는 점이 문지원이 그녀를 절친으로 받아들인 이유다.
입이 근질거려도 수연을 도와 뭔가 할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서수연은 얼떨떨한 와중에도 문지원을 달랬다.
“진짜 일 있어서 왔을 수도 있잖아?”
지난번 일이 있은 뒤로 서수연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었다.
이은숙을 만날 땐 일말의 기대라도 품었지만 이번엔 서유라에게 똑똑히 말해주려 한다.
더 이상 가족의 정 같은 건 필요치도 않으니까.
이젠 강준영과 친구들이 생겼다, 더는 구석에 숨어 부러워 하기만 하던 가여운 서수연이 아니란 말이다.
스태프들의 거듭된 회유 끝에, 둘의 만남 장소는 반투명 유리로 된 대기실로 정해졌다, 주위에 있는 누구든 상황을 체크할 수 있게.
그리로 가기 직전까지 도 감독은 걱정스레 물었다.
“진짜 안 가면 안돼?”
외려 수연이 그를 다독였다.
“걱정 마세요 감독님, 이번엔 꼭 멀쩡하게 걸어 나올게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던 그가 수연의 손등을 두드렸다.
“그래, 가봐.”
알고 지낸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은 안다, 서수연이 보이는 그대로 조신하지만은 않다는 걸.
가끔은 선득하다 못해 소름 돋을 정도의 농담도 하곤 한다.
그래도 이런 변화가 도윤은 흐뭇하다.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있던 사람이 이젠 마음을 열고 그들에게 다가와 주지 않나.
이 점으로 따져보면 그 남자의 공이 상당히 크다.
처음엔 그 역시 서수연을 걱정했었다.
혹여 강준영이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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