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8장
누가 연예인 걸 모르기라도 할까, 팔짱을 척 낀 채 되도 않는 카리스마를 뽐냈다.
애석하게도 서수연이 자연스레 다가와 마주 앉은 찰나, 서유라는 깨닫는다.
제가 졌다는 걸.
한 듯 안 한 듯 연한 화장에 교복을 입고 있는데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
“......요즘 지낼만한가 보네.”
책상 위에 손을 올려둔 서수연의 모습은 상당히 편안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집처럼 편한 촬영장인 데다 서유라야말로 이 구역에 찾아온 불청객 아닌가.
서유라가 보란 듯이 손목에 차고 있던 명품 시계를 흔들어댔다.
“내가 오늘 왜 왔는지 안 궁금해?”
서수연이 눈썹을 들어 올렸다.
“네가 알아서 말하겠지, 입 근질거려서 안달이 났구만 뭘.”
별일 아닌 듯 대수롭지 않게 웃는 그 모습에 서유라는 눈이 따끔거린다.
그래, 아랑곳하지 않는 저 모습이 너무 꼴 보기 싫다.
울화를 견디지 못한 서유라가 결국 선글라스를 벗어 책상에 내던졌다.
“야 서수연, 내 앞에서 허세 좀 그만 부려. 내가 널 모르냐?”
역시나 서수연의 생각대로, 인내심 약한 서유라는 살짝만 건드려도 민낯을 드러내게 돼 있다.
“뭘 아는데?”
“하, 인터넷 발칵 뒤집혔잖아! 지가 욕받이 된 줄도 모르고!”
수연이 느긋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건 알지, 우리 언니가 그 와중에 기름까지 들이부은 것도!”
문득 불안감이 엄습하는 서유라다.
언니라는 호칭을 쓰는 건 분명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건데.
“난 그냥 여론에 따라서 내 인지도 좀 높이려던 거 뿐이야, 애초에 내가 폭로한 것도 아닌데 뭐!”
서유라가 등받이에 척 기댔다.
“게다가 내가 선제 공격 안 하면 이번 기회를 어떻게 잡겠어?
우리 동생, 요즘 참 고마웠다. 네 덕에 언니 광고도 많이 찍었잖아!”
“그럼 지금 네티즌들이 의심하는 건 어떡할 건데? 분명 네가 한 짓이면서 다 나한테 덮어씌웠잖아.
너한테 진작 익숙해졌다 여겼는데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거 보니까 나도 모르게 구역질이 나는 거 있지.”
이젠 옛말하듯 꺼낼 수 있는 얘기지만, 맨 처음 서유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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