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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7장

“서수연 모함하려고 그랬다 왜! 당해도 싸잖아! 서수연만 없으면 지금 오빠 곁에 있는 건 나였을 텐데, 내가 진짜 사모님 아니겠어?” 제 아무리 무딘 강준영이라도 그게 지난번 화장실 사건을 일컫는다는 걸 알아챘다. 그땐 기어코 서수연이 밀었다더니 이제 와선 자작극이라는 걸 인정하는 유가영이다. 상당한 충격을 받았음에도 강준영은 놀란 표정을 짓는 대신 침착하게 대응했다. 옷 주머니에 뻗은 그의 다른 한 손이 휴대폰 화면을 터치했다. “하, 진짜 너였구나. 서수연이 밀었다고 잡아떼던 것도 너 아니었어?” 경멸이 배어 있는 그의 미소에 미간을 와락 구긴 유가영이 따라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나라고 그 여자가 밉지 않겠어? 서수연이 오빠 가로챘잖아, 걔가 먼저 다리 다치고 불쌍한 척 했잖아! 근데 왜? 가정 환경도 나한테 한참이나 못 미치는데 왜 그 여자가 오빠 옆에 있어? 그럴 자격도 안돼!” 강준영의 표정이 일순 싸늘하게 굳어 내렸다. “그런 거 신경 쓴 적 없어, 그냥 내가 수연이 좋아해서 그래. 너랑 만나지 못하는 건 우리 사이에 감정이란 게 없어서야. 널 여동생으로만 여겨왔다는 걸 진작 알았어야지.” 저에 대한 마음이 차츰 사라지고 있다는 걸 유가영도 알고 있었다. 다만 정작 강준영에게서 이 말을 들은 지금엔 걷잡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막 봉합한 상처 부위에서마저 극심한 통증이 전해졌다. “으악—— 오빠, 거짓말 그만해! 오빠가 좋아하는 건 나잖아, 내가 다 알아! 할머니가 나 싫어한다고 이러는 거야 지금? 오빠 나 사랑하잖아, 아니면 왜 몇 번이고 나 보러 미국까지 왔겠어? 좋아하니까, 걱정되니까 그랬겠지.” 머리를 감싸 쥐고 이리저리 구르는 모습에 강준영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만해 좀! 선생님 부르러 갈게.” 이성으로서의 마음은 없대도 결국 죽은 유인영의 동생 아닌가. 딜레마에 빠진 유가영을 보는 그의 마음도 편치 않다. “가지 마 오빠, 가지 마. 오빠한테 어울리는 건 나야, 왜 날 못 믿어? 내가 헌신한 게 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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