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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6장

아침 일찍 일어난 할머니는 피곤한 듯 모두 물러가라며 손을 내저었다. 회사로 복귀한 강준영은 제 사무실 소파에 누워계신 할머니를 보자마자 미간을 와락 구기며 한달음에 달려갔다. “할머니, 피곤하시면 휴게실에서 쉬셨어야죠. 소파에서 주무시다가 몸이라도 망가지면 어떡하려고! 성훈아——” “무슨 일 있으십니까 사장님?” “어떻게 된 거야? 할머니 휴게실에서 주무시게 했어야지.” 막 눈을 뜬 할머니가 한 소리 하는 강준영을 말려 세웠다. “성훈이 나무라지 마, 휴게실에서 쉬라는 걸 내가 여기 있겠다고 한 거야. 오늘따라 네 소파에서 자고 싶은 걸 어떡하니.” 말문이 막힌 강준영이다. “됐다, 성훈이 넌 나가서 일 봐. 난 네 상사랑 얘기 좀 해야겠으니.” 성훈이 자리를 뜨자마자 할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유가영 병원에서 오는 길이지?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래서 걔는 지금 어때?” “제가 갔을 땐 깨어 있더라고요. 그날 일에 대해 물었더니 흥분했는지 또 쓰러졌어요.” 할머니가 기막힌 듯 콧방귀를 뀌었다. “툭하면 쓰러지네 아주! 네 우유 잔에 손 썼던 거 인정하기 싫어서 그리 흥분한 거 아니야?” 알 수 없는 표정의 강준영이 눈꺼풀을 늘어뜨렸다. “인정 안 한 건 맞아요.” “그야 당연하겠지, 그랬다간 여태 네 앞에서 불쌍한 척 연기했던 게 다 수포로 돌아가니까!” 남자가 또 한번 침묵했다. “준영아, 내가 너랑 수연이한테 누누이 말했잖니. 유가영 꾀는 너희 둘 합친 것보다도 훨씬 많다고. 그렇게 물어본다고 뭘 알아내기나 하겠어? 애초에 너랑 친구로 지낼 생각이 없는 애야.” 할머니는 강준영보다 유가영의 속내를 더욱 빤히 꿰뚫고 있었다. “됐다! 어쨌든 다 나으면 하루빨리 미국으로 돌려보내, 알겠어? 더는 국내에 머무르게 해선 안돼.” 한시라도 빨리 여길 뜨지 않았다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할머니, 미국 돌아가는 건 완전히 다 회복된 뒤에요. 저까지 외면해 버리면 죽은 인영이한테 면목이 없잖아요.” 인상을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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