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4장
끝까지 믿지 않는 게 다름 아닌 손자놈이라니 이거야 원.
“그날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네 눈으로 직접 봤어?”
선명하게 드러난 할머니의 태도에 잠시 침묵하던 강준영이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럼 왜 누가 유가영을 밀었다고 단정 짓는 건데?
그래, 확실히 다친 건 맞지. 근데 이 모든 게 자작극일 확률도 높아.
넌 그리 오래 알고 지냈다는 애가 숨겨진 진짜 모습도 모르니?”
강준영이 달갑지 않은 듯 고개를 들었다.
“할머니, 가영이한테 편견 있으시다고 나쁜 애로 여기지 마세요.
잘못한 일도 당연히 있겠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요.
할머니 말씀처럼 심하게 삐뚤어진 애는 아니에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제가 가영이에 대해 잘 알아요.
모르시겠지만, 사실 저랑 서수연은 애초에——”
홧김에 강준영은 하마터면 둘 사이의 계약을 들먹일 뻔한다.
충격에 휩싸인 서수연의 눈빛을 마주하고서야 그는 비로소 말실수를 인지하는데.
“애초에 뭐?”
“......아니에요.
전 그냥 할머니가 수연이 좋아하신다는 이유로 가영이 몰아붙이진 않으셨으면 해요, 그건 너무 불공평하니까요.”
서수연은 속으로 몇 번이고 코웃음을 쳤다, 이 남자는 정말이지 유가영을 철썩같이 믿고 있구나.
그 여자를 위해 하다하다 저희 둘 사이의 계약까지 들먹이려 한다니.
아쉽게도 이번엔 할아버지마저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준영아, 당사자라서 모르는 사실도 종종 있어.
나랑 네 할머니 밑도 끝도 없이 애꿎은 사람 모욕하진 않는다.
할아버지 말 듣고 일단 조용히 밥부터 먹어.
그 뒤에 다시 말해주마, 우리가 유가영을 그렇게 판단한 이유가 뭔지.”
강준영도 어쩔 수 없이 수저를 들었지만 두 분이 무슨 말씀을 할지 몰라 밥이 쉽게 넘어갈 리 없었다.
반대로 서수연은 간만에 먹는 집밥에 입맛이 돈다, 역시 촬영장 밥은 아주머니 솜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다.
서수연이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진 테이블, 할머니는 쉴틈없이 수연의 접시를 가득 채워줬다.
골치 아픈 일들을 잠시 제쳐두고 식사에만 집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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