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3장
가시 돋친 서수연의 말에 강준영도 덩달아 날을 세웠다.
“너랑 가영이 말이 너무 다르잖아.
난 너 믿어, 그래도 지금은 증거를 찾아야 증명을 하든 말든 할 거 아니야.”
“난 그날 유가영 씨 건드린 적 없다고!”
여지를 주지 않는 태도에 제대로 된 소통을 하는 건 무리였다.
더는 서수연과 언성 높이기 싫다,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허울일 뿐일 테니까.
오로지 유가영만을 위해 따지고 드는 강준영의 모습을 보는 게 수연은 영 말이 아니다.
이어지는 내내 더 이상 둘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는 없었다.
벌써 할아버지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할머니는 서수연을 보자마자 한달음에 다가왔다.
다만 저마다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 눈길조차 주고 받지 않는 둘의 분위기는 살얼음판이 따로 없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서로를 마주봤다, 한시라도 빨리 유가영에 대한 일을 털어놔야겠다.
아니면 언제까지고 이 오해가 이어질지도 모르니.
“왔구나, 차는 안 막혔고?”
서수연이 간신히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할머니, 오늘은 덜 막혔어요.”
“그럼 다행이다.”
서수연을 부축해 안으로 들어가며 할머니가 뒤따르는 강준영에게 말했다.
“오늘 두 사람더러 오라고 한 건 꼭 말해줄 일이 있어서야.
중요한 일인만큼 둘 다 있어야 하거든. 사소한 일이었으면 수연이 일까지 방해하진 않았을 텐데.”
어떤 얘기를 하려는지 서수연은 모른다.
“할머니, 준영 씨가 데리고 오지 않았어도 전 시간 내서 오려던 참이었어요.”
“그럼, 촬영장은 임시 거처지. 수연이 네 집은 여기야.”
할머니가 수연의 손등을 다독이며 만족스러워했다.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어르신들은 먼저 두 사람더러 식사부터 할 것을 권유했다.
괜히 기분만 망쳐 입맛까지 떨어지기 전에.
별 의견 없는 서수연과 달리, 강준영은 어째서인지 미간을 가득 찌푸리고 있다.
“할머니, 중요한 얘기면 지금 하세요. 가영이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라서 저 얼른 가봐야 돼요.”
할머니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그리고는 아직 녹슬지 않은 젊은 시절의 카리스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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