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2장
서수연에겐 팬들의 입장이 어떠한지가 제일 걱정이다.
저를 믿지 않는다 해도 어쩌면 이해가 간다.
어느 신인 배우가 하루가 멀다 하고 부정적 여론에만 휩싸이나.
번마다 증거조차 찾지 못할 일들에.
그런데도 굳건히 믿어준다면 외려 그녀는 죄책감이 생겨난다......
그 믿음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몰라서.
구차해진 상황에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는 서수연을 진심으로 믿어준다.
명치 끝까지 쌓인 숨을 내뱉기 바쁘게 벨소리가 적막을 깼다.
강준영이다, 이 시간에 그가 왜?
연락이 닿고서도 두 사람 사이엔 한참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서수연은 그의 의중을 몰라, 강준영은 어떻게 입을 떼야 할지 몰라서다.
쓰러져있는 유가영을 보던 순간엔, 지난날의 어두운 이면이 그의 이성을 갉아먹어 서수연에게 모진 말을 내뱉었다.
평정심을 되찾은 뒤엔 수연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 여겼지만 지금으로선 두 당사자를 제외한 그 어떤 증거도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속내를 알 리 없는 서수연은 그가 이젠 말 한마디 하기도 귀찮아하는 것 같아 마음이 저리다.
“이 시간에 왜, 무슨 일인데?”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수연이 차분하게 물었다.
“......할머니가 너 데리고 오시래. 아래까지 왔으니까 정리 되면 내려와. 아니다, 내가 올라갈게.”
어제 할머니가 다녀오시자마자 오늘 강준영이 여기에 나타났다.
이성을 붙잡고 있지만 않았다면 진작 할아버지 할머니 곁으로 돌아가려 했을 거다, 적어도 두 분은 언제든 절 믿어주시니 말이다.
그래도 그건 안된다, 언제까지고 어르신들께 손 내밀 순 없는 노릇이니까.
“무슨 일 있어? 별일 아니면 안 갈래......
촬영장에 일정 잡힐지도 몰라, 지금 자리 비우는 건 곤란해.”
강준영이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좁혔다.
“촬영장엔 내가 말해뒀어, 이젠 다시 가기도 싫다는 거야?
할머니가 오라고 하신 거면 분명 중요한 일일 거야.
정 가기 싫으면 네가 할머니한테 직접 말씀 드려.”
그의 목소리로 미루어 보아선 또다시 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생겨난 걸 아는지 모르는지 도통 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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