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0장
직전, 다들 제가 아닌 강이정의 편을 들 때도 스스로를 의심한 적은 없었다.
연기가 좋아 배우의 업에 뛰어든 한, 본분에만 충실하면 된다 여겼으니까.
다만 지금에 와선 조심스레 이러한 질문을 건네는 서수연이 문지원은 가엾기만 하다.
“수연아, 왜 그런 생각을 해?
연기력만으로 감독님 사로잡은 사람을 누가 싫어한다고?
네가 연기할 때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라는 거 몰라?
장담하는데, 네 연기 보고 너 싫어할 사람은 없어.”
“네 말대로 스크린 속의 날 좋아하는 거지, 나라는 사람 자체는 싫어하는 거잖아.”
결국 문지원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곧장 전화를 걸어왔다.
“무슨 되도 않는 망상을 하고 그래? 근거도 없는 루머 앞에 이대로 무너질 거야?
대중들 시선이 한 몫하다 해도 네 예상만큼 중요한 건 또 아니야.
댓글에 파묻혀서 살 순 없잖아!
지난번 일로도 모르겠어?
네티즌들 마음은 갈댈고, 생각도 없이 댓글 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야.
자기가 단 댓글에 연예인들이 어떤 타격을 입을지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고.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순간, 우린 대중들의 잣대에 놓여져.
원하든, 원치 않든 무분별한 악의를 감내해야만 해.
그래도 어쩌겠어,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 받으려면 그 정도는 견뎌내야지.”
평소 시원시원한 성격에 그닥 고민이 없어 보이던 문지원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아니, 넌 든든한 지원군이 있잖아. 네 남편은?
그 사람더러 언론 좀 잠재우라고 해봐!
작성자가 어디 고소해 보라고 날뛰던데 확 고소해 버리게!
증거 찾아서 법으로 다스리는 거야, 허위 사실 유포의 대가가 뭔지 알게!”
가끔은 참는 것보다 밀고 나가는 편이 교훈을 심어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그 사람마저 내 결백을 믿어주지 않는다면?”
“뭐?”
말을 끝낸 서수연은 스스로도 웃긴지 픽 웃음을 흘렸다.
강준영을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 여길 이들에게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발언인가.
그런 이마저 불신하는 와중에 얼굴도 모르는 낯선 이들의 객관적인 시선을 바란다는 건 말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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