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6장
그들은 모두 거실을 자주 배회하는 하인들이었다.
어쩌면 누군가는 마침 그날 일을 목격했을지도.
넌지시 던진 할머니의 질문에 그들은 아직 일의 심각성을 모른다.
며칠 전에 진작 물었어야 했는데, 그땐 감시 카메라를 돌려도 유가영이 뭘 했는지를 몰랐던 탓이다.
주방 내부에도 카메라가 없어 대체 준영이에게 뭘 탔는지도 미궁인 상황.
“그리 큰 일은 아니고, 그날 밤 유가영이 뭘 했는지 본 사람이 있을까?
준영이한테 일이 좀 생겨서 말이야, 할미인 내가 대신 잘 알아봐야겠거든. 이대로 갔다간 준영이랑 수연이 사이에 오해가 생길지도 몰라.”
다들 서로를 마주 보기만 했다.
주인집 일에 관여할 자격은 없지만 최근 들어온 손님인 유가영이 도련님에게 다른 마음을 품었고, 정작 도련님은 그닥 관심이 없다는 걸 모를 이는 없었다.
앞서 그들끼리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다, 사모님이 나간 게 도련님과 다퉈서가 아닐까 하고.
이제 보니 역시나 유가영 때문이었네.
“아가씨 속내가 어떤진 저희도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도련님께선 전혀 그런 뜻이 없어 보였거든요.
여사님, 저희가 뭘 말해 드리면 될까요?”
진씨 아주머니가 먼저 건넨 질문이었다.
오랫동안 이 집안에 몸 담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이젠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어서다.
“따지고 보면 두 애들 사이에 생긴 오해야. 다만 그날 밤 유가영이 준영이 서재에서 뭘 했는지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서 말이네.
아무리 내 손자라도 준영이를 감싸느라 수연이 마음 상하게 해선 안되지 않은가?”
예상 외로 일이 너무 쉽게 풀렸다.
말이 끝나자마자 아주머니가 그날 일을 번뜩 떠올린다.
“그날 아가씨가 도련님 서재에 갔던 건 맞습니다. 책을 가지러 간다며 제가 들고 가려던 우유까지 같이 가지고 가셨거든요.
손님께 그런 것까지 시키는 건 민폐인 것 같아 거절했는데도 아가씨가 한사코 직접 가져가시겠다 하시어......저도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빈 우유잔 가지고 내려오신 뒤에 전 다시 별채로 돌아갔는데요.”
할머니가 아주머니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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