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7장
한 곳을 응시하는 할머니의 눈동자가 한없이 어두워진다.
준영이가 신경 쓰이지만 않았어도 진작 유가영을 내쫓았을 거다.
“......아가씨가 이런 수법까지 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번에야 수면제에서 끝이 났다 해도 이대로 있다간 무슨 일이 더 생길지 장담 못하겠네요.”
아주머니가 걱정스레 한탄을 했다.
하인일 뿐이지만 도련님이 커오는 걸 봐온 사람으로서 근심이 안될 리가 없었다.
“걱정 말게, 대신 다들 정신 바짝 차려.
그 누구의 음식도 유가영 손에 맡겨선 안돼.
내가 하루 빨리 구실 만들어서 내보내야겠어.”
내막을 알게 된 뒤, 할머니는 그들을 모두 돌려보냈다.
그제야 곁에 있던 할아버지가 숨을 내뱉었다.
“에휴! 일이 왜 이렇게 복잡해진 건지!”
“유가영 언니가 평생 우리 집안이랑 엮이려고 한 몸 바쳐 준영이 구했는진 모르겠는데, 결국엔 다 제 동생 좋은 노릇만 한 거잖아!”
그런 의구심이 들만도 했다.
납치 사건 뒤, 유인영이 암 말기였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준영이를 구하지 않았더라도 어쩌면 그 아이는 얼마 지나지 못해 생을 마감했을 거다.
“내 앞에선 이래도 준영이한테 절대 이런 말 하지 마. 걔가 의리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진 당신도 알잖아.
바깥 사람 때문에 우리까지 얼굴 붉혀서야 되겠어.”
“준영이는 차갑게 생긴 거랑 달리 속이 뜨거운 애지, 생각이 없는 애가 아니야.
그런 여자 하나 때문에 제 할아버지 할머니를 등지겠어?”
할머니가 한숨을 내뱉고는 말을 이어갔다.
“내내 상처 받았을 수연이만 안타깝지. 캐묻지만 않았으면 한평생 마음에 담아뒀겠어......
그럼 우리도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끝내 알지 못했을 거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이젠 저희들끼리의 오해는 알아서 풀게 하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준영이한테 전화해야겠어. 내일 수연이 데리고 와서 밥 먹으라고.”
아직까지 유가영의 병실에 있던 강준영은 할머니의 연락임을 확인하고서야 밖으로 나왔다.
“할머니, 무슨 일이세요? 아직도 안 주무시고?”
할머니의 말투가 썩 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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