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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2장

서수연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가영 씨가 바로 취소해 버리는 바람에 저장을 못했어요. 했더라면 그날 일인지 할머니가 확인하실 수 있었을 텐데요.” 할머니가 수연의 손등을 다독였다. “상처 받은 거 알아 수연아, 그동안 속으로만 앓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 위로해 주는 사람 하나 없고. 할머니한테 진작 말했어야지, 그럼 무슨 일인진 알려줬을 건데.” 할머니의 걱정 어린 관심에 다시금 코가 시큰해났다. 부모에게서도 받아본 적 없는 위로이지 않나. 학창 시절, 서유라가 제 분을 못 이겨 방문을 쾅 박찰 때면 엄마는 늘 다가가 문을 두드리곤 했다. 귀찮게 하지 말라는 서유라의 말에도 끝까지 무슨 일이냐 관심해 줬었지. 뒤엔 아빠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그런 모습이 서수연은 늘 부러웠다.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며 전학 역시 밥 먹듯이 다녀야만 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대부분이어도 괴롭힘을 당하는 건 불가피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게 있다. 막 새 학교로 전학해 자기 소개를 하던 그날. 정해준 자리로 다가가 앉으려 할 때, 뒤에 앉은 여학생이 돌연 의자를 뒤로 내뺐다. 그로 인해 땅에 주저앉으며 모든 이의 웃음 거리가 됐고 서수연은 삽시간에 얼굴이 화르륵 달아 올랐다. 다만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았다, 저를 이끌고 반에 와준 선생님마저도. 어쩔 수 없이 제 힘으로 일어난 서수연은 먼지를 툭툭 털고 조심스레 의자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거기서 끝이라면 참을 만했다, 어차피 한 학기만 지나면 또 전학 갈 거니까. 다만 반 전체가 가하는 무언의 냉대가 서수연을 숨 막히게 만들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등교가 싫어지기 시작했던 게. 또한 가족들에게 가기 싫다고 할 때마다 한바탕 질타를 받아야만 했다. 한 번은 다른 학교로 가고 싶다는 말에 아빠는 미간을 와락 구겼고, 엄마는 곧장 젓가락을 내동댕이쳤다. “넌 왜 이리 피곤해 애가? 겨우 전학 간지 얼마나 됐다고 또 학교를 옮겨달래? 철 좀 들자 서수연, 아빠 엄마가 허리띠 졸라매서 겨우 공부시키는데 꼭 이래야겠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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