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1장
“우리 탓이기도 하지, 평범한 집안 애들보다 훨씬 더 외롭게 자랐으니까.
누굴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게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는데 그렇다기엔 우리한테 정성을 다하거든......
지금 보니 자기가 누굴 사랑하는지 잘 모르는 모양이야.
제3자의 눈이 정확할 때가 많아, 날 믿어 수연아. 준영이가 너한테 마음 없었으면 할머니도 이렇게 강요하진 않았어.”
그 말에 서수연은 더욱이 마음이 헤졌다.
그동안 해왔던 부부 연기를 철썩같이 믿고 계셨던 것.
강준영은 정말이지 그녀를 마음에 둔 적이 없나 보다.
“할머니,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어요. 두 분이 주신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릴 따름이에요, 부모님한테서도 못 느껴본 감정이거든요.
언젠가 강준영 씨랑 헤어진다 해도 종종 뵈러 갈게요——”
그 말에 화들짝 놀란 할머니가 서수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
“수연아, 할머니 놀래키지 마.”
이윽고 자연스레 화제가 전환됐다.
“요즘 무슨 일 있었던 거니? 벌써 몇 번이고 물었는데.
정 말하기 싫으면 더는 안 물을게.
그래도 무슨 일인진 알아야 너희 둘 헤어지더라도 명분이 있을 거 아니니?”
더는 마음 고생 시키기 싫었던 서수연이 그날 유가영과 강준영의 사진에 대해 할머니에게 솔직하게 전했다.
“......감정이란 게 어디 강요해서 될 일인가요. 그래서 전 준영 씨가 유가영 씨 좋아하는 거라면 알아서 빠지려고요. 그게 모두한테 좋을 거잖아요.
전 눈치 없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
역시 그날 유가영이 몰래 서재에 잠입한 게 의심스러웠던 할머니의 촉은 정확했다.
몰래 그런 사진을 찍으려는 게 목적이었다니.
현장을 잡지 못해 지금 와서 증거를 찾는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연아, 그럼 넌 준영이 믿어? 준영이가 그럴 사람인 것 같아?”
입을 뻐끔거린 서수연에겐 벌써 답이 정해져있다.
적어도 계약으로 얽힌 지금엔 조항을 위반하진 않을 거다.
“난 준영이 할머니야, 물론 변호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 손자는 내가 제일 잘 알거든.
너랑 결혼한 사이에 딴 여자랑 그럴 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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