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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3장

“역시 철든 유라가 엄마 아빠 고생하는 거 잘 알지, 수연이 쟤는 원하는 게 끝도 없잖아.” “수연이도 크면 알 거야.” 결론 짓는 서유라의 말을 끝으로 셋은 또다시 화기애애한 식사를 이어갔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먹지도 못하는 서수연만 빼고. 겨우 그 말 한마디 했다고 불효자식으로 몰아가는데, 대체 뭘 잘못했지? 저를 따돌리는 반 친구들을 왜 감내해야만 하냐 말이다. 따져보면 그들은 전학을 하고 싶은 이유마저 묻지 않았다. 앞서 불평 불만 한마디 늘어놓은 적 없던 그녀였는데. 서유라가 전학을 거부하면 부모님은 성심성의껏 지낼 곳을 마련해 주곤 했다. 그러다 후회라도 할 땐, 곧바로 새 학교를 찾아봐줬지. 정작 그게 서수연이면 왜 이리도 다를까. 당하고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이런 일상이 익숙해져 버렸다. 서수연이 당한 건 늘 그들에겐 일도 아니었다. 결국 부득이하게 전학을 해야만 했다. 아니, 학교의 처분으로 하게 된 강제 전학이었다. 절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돌려줬을 뿐이다. 그때마다 고삐 풀린 이리마냥 눈이 회까닥 돌긴 했지만. 이성을 잃은 그 모습은 서수연을 괴롭히던 무리에게도 겁을 줬고 외려 그들이 먼저 학교 폭력으로 신고를 해버렸다. 당연할 테지만 망신스러운 전학 사유에 부모에게도 적잖은 구박을 들어야만 했다. 그 일로 방에 갇혀 하루 종일 배를 굶은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하니 그제야 부모는 만족스런 표정을 드러냈다. 막 성장기에 놓였을 때라 쉽게 허기가 졌던 수연이 허겁지겁 음식을 입에 욱여넣을 때였다. 마주 앉은 엄마는 그런 모습을 보며 밥상 예절을 지키라 귀띔했고 어느 정도 배를 채운 뒤에야 서수연은 비로소 속도를 늦췄다. 그러다 종내 참지 못하고 엄마에게 질문을 던졌다. “엄마, 난 엄마 친딸 아니야? 왜 안 물어? 내가 왜 걔들 때렸는지?” 친딸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에 놀란 엄마는 돌연 얼굴을 부여잡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친딸이 아니라니? 친딸이니까 더더욱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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