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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6장

“오빠는 몰라, 서수연이 어떤 사람인지. 오빠 앞이랑 우리 앞에서 전혀 딴 사람이 된다니까. 그래, 내 말이 믿기지 않겠지. 그래도 지금 내 상처가 충분히 말해주고 있잖아. 내가 일부러 날 이렇게 만들었겠어? 그럼 서수연한테 물어보라고!” 화장실엔 감시 카메라가 없다는 이유로 유가영은 눈 한번 깜짝하지 않은 채 거짓을 꾸며냈다. “넌 못 믿는다는 게 아니라......” “아니면 뭐, 이렇게 다쳤는데도 내가 아니라 서수연을 택했잖아! 둘 사이만 아니면 진작 고소했어, 내가 어디 그런 호락호락한 사람이라고!” 여배우인 서수연이 법정 싸움에 휘말려서야 되나. 강준영이 단칼에 유가영을 제지시켰다. “정도껏 해! 여긴 미국이 아니야, 그럴수록 더 꼬일 거라고. 내가 잘 조사할 거니까 그 전가진 잠자코 있어, 알겠지?” 유가영이 입매를 비틀었다. “그래봤자 서수연을 위해서잖아. 오빠, 가끔은 언니가 아깝더라. 언니의 죽음이 너무 보잘 것 없잖아! 언니만 있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 믿어줬을 텐데! 우리 같이 커온 친구라는 거 잊지 마, 내가 그 여자보다 오빠랑 훨씬 더 오래 알고 지냈어...... 지금 이러는 게 얼마나 상처인지 아냐고.” 다시금 수면 위로 드러난 옛일에 강준영도 종내 흔들리고 만다. “단 하루도 인영이 희생 잊은 적 없어, 걱정 마.” 그의 시선에 매몰될 것만 같았다. “예전의 오빠는 보기만 해도 안심이 됐는데 지금은 낯설어 보일 때가 많아. 난 우리 사이의 오랜 우정만으로도 오빠가 내 편에 설 줄 알았어. 눈 뜨고 지금까지 나 관심해 주긴 커녕 이렇게 만든 사람 변호나 해주고 있잖아. 서수연이 다치게 만들었다는 거 친히 검증하고서도 지금처럼 편들어줄 거야?” 침묵으로 일관하는 강준영이다. 제대로 조사하기 전까진 그 어떤 대답도 할 수가 없어서다. 또한 서수연이 그런 독한 사람이 아닌 것도 알았기에. “날 믿어, 너 해친 사람 가만 안둬. 그렇다고 애먼 사람 모함할 순 없어. 너만큼 오래 알고 지내진 않았어도 수연이가 어떤 사람인진 내가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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