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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5장

숙소에서 지내더라도 집은 싫다, 서수연이 내비치는 태도는 명확했다. 유가영을 싫어하는 걸 진작 마음에 뒀더라면. 이제서야 후회가 밀려든다. “스읍......” 눈을 뜬 유가영이 막 움직이려 하니 강준영이 어깨를 꽉 붙잡았다. “움직이지 마, 금방 처치 끝났어. 내가 선생님 불러올게.” 그는 대답도 듣지 않은 채 훌쩍 병실을 나갔다. 멀어져 가는 남자의 뒷모습에 유가영의 입꼬리가 말려올라갔다. 그래, 다치긴 했어도 원하던 바는 이뤘다. 역시 준영 오빠는 여전히 절 애지중지한다. 이렇게 만들어준 언니한테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하나. “다른 문제는 없습니까?” “급해 마세요 선생님, 사모님 막 깨셔서 불편하신 건 당연합니다. 더군다나 머리에 충격을 받으셨으니까요. 지금은 요양이 우선이니 간호사가 수시로 와서 체크할 겁니다.” 으시대며 미소 짓던 유가영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쑥스러운 표정으로 뒤바뀌었다. “선생님, 저 사모님 아니에요......” 둘을 번갈아 보던 의사가 멋쩍어했다. “아, 죄송합니다. 부부로 착각했네요.” 신경도 쓰지 않은 강준영은 의사가 나간 뒤에야 곁에 자리 잡았다. “지금은 좀 어때?” “너무 아파, 고개도 못 끄덕일 정도야. 불편해......” 강준영의 미간도 덩달아 움츠러들었다. “거기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왜 갑자기 뒤로 넘어졌어?” 대답 대신 유가영이 되물었다. “오빠, 오빠는 나 믿어?” 강준영이 알게 모르게 대답을 회피했다. “그때 거기 너랑 서수연 둘 뿐이었어. 무슨 일인데, 수연이가 너 이렇게 만들 사람은 아니야.” 가끔 그와 입씨름을 하긴 해도 서수연은 늘 침착하고 차분한 편이다. 촬영장에서 생긴 사건들만 봐도 괜한 일 생기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다른 이들과는 최대한 말도 섞지 않으려 하지 않나. 무뚝뚝한 성격과 반대로 일에선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습이 도 감독의 애정을 한 몸에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그 치우친 관심이 서수연으로 하여금 함정에 빠지게 했지만 그걸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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