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1장
“됐고, 아침 촬영 있다며? 배우 기다리게 하지 말고 얼른 가봐.”
연예계에 종사하고 있는 그들이 모를 리 없다, 강준영은 서수연이 기다리기라도 할까 걱정하는 것 아닌가.
다만 감독님 대신 계속해 곁에 있으려던 그들을 다 내보낸 뒤에야 남자는 비로소 서수연의 소파에 몸을 뉘었다.
자주 머물렀던 만큼 포옥 배인 서수연 특유의 향기.
그제야 좁혀졌던 미간이 좀 풀리나 싶었는데, 직전 언성을 높였던 걸 생각하니 다시 복잡한 감정이 앞다투어 몰려왔다.
서수연이 언제부터 저를 떠나려 마음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를 지배하는 마음의 소리는 선명하다, 절대 이대로 떠나게 내버려두진 않을 거라는 것.
그렇다면 또 뭐부터 해야 하지.
강준영은 몸을 틀어 길쭉한 다리를 한껏 웅크렸다.
몸 가누기도 힘든 비좁은 소파마저 서수연의 향기 때문인지 별게 아닌 게 됐다.
그렇게 그는 저도 모르게 잠에 빠져드는데.
대기실에 있는 남자의 존재를 아예 무시하기로 마음 먹은 서수연은 어느새 오전 촬영을 무사히 끝마쳤다.
메이크업에 애를 먹긴 했어도 도윤은 카메라에 담긴 서수연의 모습이 자못 만족스럽다.
아니, 그게 서수연이기만 하다면 불만이 생길 일도 없다.
그녀는 늘 작가와 감독의 분석에 스스로의 견해를 더하곤 하는데, 오로지 배역을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그 모습이 도윤을 경이롭게 해서다.
“어제 잘 자지도 못했다며, 오전에 고생했으니까 얼른 가서 쉬어.”
서수연을 보내기 전, 도윤은 특별히 귀띔까지 했다.
강준영은 그녀의 대기실에서 떠나지 않은 모양이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메이크업은 대기실에서 알아서 지울 생각이다.
이젠 목발도 익숙해져 그 누구의 부축도 필요 없게 됐다.
막 대기실 문을 연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제 소파에서 잠이 든 강준영이다.
미간을 와락 구기며 다가갔지만 목발이 내는 둔탁한 소리에도 그는 통 눈을 뜨지 않았다.
“대체 얼마나 피곤한 거야? 그럼 그냥 집에서 자지, 왜 여기까지 와서 못살게 굴어?
왜, 유가영 하나로는 부족해?”
조용히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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