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0장
“어디든 같으면 왜 여긴 안돼? 난 여기가 좋아.
부탁인데 이 정도는 내가 결정하게 해줘, 내 몸은 내 거잖아......”
“말했지, 더 마르면 내가 데려간다고.
주치의가 했던 말 잊었어?
지금은 요양이 우선이라잖아, 더 말랐다가 또 입원이라도 하려고 그래?”
병원도 싫고, 그 집은 더더욱 싫어.
서수연이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래, 더는 안 마르면 될 거 아냐.”
그제야 강준영도 만족하는 듯 보였다.
“이젠 삼시세끼 다 찍어보내, 내가 직접 봐야겠어.
식단 안 된다 싶으면 내가 아주머니한테 도시락 만들어달라고 할게.”
그 말에 서수연이 곧장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
여기 온 것도 그 모든 것과 거리를 두려는 건데, 이제 와서 도시락이라니?
이거야말로 끊을래야 끓을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것 아닌가?
“필요 없어——”
강준영이 미간을 움츠리는 걸 보고 서수연이 대충 둘러댔다.
“굳이 촬영장에서 유난 떨기 싫어. 여기 요리도 잘 나와.
사진 찍어보낸다고 당신이 만족이나 하겠어?
아주머니 고생하게 하지 마, 됐어.”
고개를 숙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던 강준영이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다.
“촬영 있다며? 왜 아직도 안 가?”
서수연이 다소 놀라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어쩐지 갈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회사 안 가?”
꼭두새벽부터 여기까지 오더니.
평소 쳇바퀴 돌듯 바쁘던 그가 어째서인지 오늘따라 유난히도 느긋해 보인다.
강준영이 대수롭지 않게 손을 내저었다.
“난 뭐 나한테 휴가도 못 줘? 신경 쓰지 말고 가서 촬영이나 해.”
신경 쓰지 말라니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이 비좁은 공간에 얼굴 맞대고 있는 게 더 곤욕일 테니까.
문을 열자마자 감독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막 촉촉해진 눈 때문에 메이크업이 지워진 게 아닌가 싶어 서수연은 곧장 오현주에게로 갔다.
강준영이 말없이 촬영장에 나타났다 해도 그들이 절대 모른 척할 사람들은 아니지.
“실장님, 제가 또 일을 만들었네요.”
오현주가 개의치 않으며 손을 흔들었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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