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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8장

“오늘 실력 발휘 하셔야겠어요 오 실장님.” 오현주가 손을 휘이휘이 저었다. “에이, 이런 거야 뭐 일도 아니죠. 수연 씨 피부가 타고나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했다고. 밤 샌 사람 피부가 이 정도라니, 진짜 부럽네요. 그 와중에도 광택 나는 거 보니까 이제야 유전자의 힘이 뭔지 알겠어요. 시술을 아무리 받아도 이렇게는 안될 걸요.” 서수연이 쑥스러운 듯 볼을 붉혔다. 만날 때마다 늘 칭찬을 아끼지 않는 오현주다. 강준영이 왔을 땐, 메이크업 역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예고도 없이 나타난 그는 역시나 스태프들을 깜짝 놀래켰다. 눈치 빠른 스태프 하나가 금세 이 사실을 도윤에게 알렸고 강준영은 아무나 붙잡고 서수연의 위치를 물었다. “지금 대기실에서 메이크업 받고 계실 거예요.” 상대의 말을 듣기 무섭게 그는 곧장 대기실로 걸음을 옮겼다. 벌써 몇 번 왔다고 촬영장 지리에도 익숙해졌다. 도란도란 서수연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오현주는 벌컥 열린 문 뒤에 나타난 남자의 얼굴을 보고 눈이 반짝 빛나는가 싶더니 그게 강준영임을 알아채곤 고개를 푹 숙였다. 말려올라간 서수연의 입꼬리도 점차 아래로 휘어내렸다. 거울을 통해 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딪쳤다. 강준영이 미간을 움찔거린다. 아, 말랐네. 그의 뇌리를 스친 첫 생각이었다. 이제 더는 다크써클이 보이지 않음에도 어쩐지 서수연은 힘에 부쳐보였다. 입가에 드리운 미소마저도 억지로 짓고 있는 게 뻔했다. 말없이 서있는 그 때문에 결국 서수연이 먼저 오현주를 내보냈다. “실장님, 거의 다 된 것 같으니까 먼저 가보세요. 나중에 제가 다시 찾아갈게요.” “아, 네네!” 오현주는 곧장 도구들을 책상 위에 내려두고 후다닥 방을 나가며 문까지 닫아줬다. 찰칵. 두 사람만 남은 적요한 방안. “네가 잘 챙길 수 있다며, 그게 고작 이거야?” 앞으로 다가간 강준영이 서수연의 손목을 잡아 올렸다. 손목도 얇아졌네. 서수연은 신경질적으로 제 손을 빼냈다. “배역에 필요할 뿐이야, 여기 지금 멀쩡하게 앉아있잖아. 난 뭐 그럴 능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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