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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7장

분명 책상에 엎드려 있었을 텐데? 집을 나설 땐, 할머니마저 퇴근하면 방에 들렀다 가라 당부를 하셨다. 어젯밤 무슨 일이 생겼는진 모르겠으나 뭔가 심상치 않은 건 확실했다. “강 사장님, 수연이 지금 감독님한테 혼나고 있어요! 얼른 와서 구해주세요!” 문지원이 함께 보내온 사진 속, 서수연은 눈에 띄게 말라 보였다. 강준영은 또 삽시간에 긴장 상태에 접어든다. 잘 챙길 수 있다더니, 이게 고작 며칠이라고 살이 쏙 빠져!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는 물론, 핏기라곤 없는 창백한 얼굴에 눈 밑엔 다크써클까지 내려앉아 있었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던 그가 곧장 코트를 가지고 집을 나섰다. 막 서류를 준비해 문을 두드리려던 성훈이 마침 강준영과 마주쳤지만 그는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양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 “이상하네, 오늘 급한 일정 없으신데......” 서수연이 숙소로 옮기겠다 고집을 부릴 때, 강준영은 벌써 문지원의 메신저를 추가했다. 혼자 할 수 있다 고집을 부려도 어디 마음이 놓여야지. 문지원 역시 맨 첫날 서수연이 지내게 될 숙소 내부와 밥 먹는 모습을 찍어보내는 게 다였다. 물론 이 모든 걸 서수연만 전혀 모르고 있지만. 피차 어색한 사이가 아니라면 강준영은 분명 서수연의 사진을 더 보내라 문지원을 들들 볶았을 거다. “숙소 생활이 적응이 안돼? 다크써클이 이게 뭐야?” 도윤도 문지원의 호들갑처럼 서수연을 혼내고 있는 건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도 뒤에 강준영이 있는데 그의 심기를 건드려서야 되나. 그저 집과는 천지차이인 숙소 환경 때문에 서수연이 편히 지내지 못할 게 걱정이 될 뿐이다. 티는 안 내도 강준영은 분명 서수연을 애지중지 아낄 텐데. 그리 챙기면서 굳이 혼자 숙소에 내버려두는 이유는 모르지만 도윤이 끼어들 문제는 아니었다. “아니요, 환경이야 좋죠. 제가 좀 잠자리에 까다로운 편이라 잠을 설쳤나 봐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제 불찰이에요.” “별 문제 없으면 됐어, 이따가 다크써클 잘 가려달라고 얘기해. 실핏줄이 너무 많은 것도 어떻게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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