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3장
감독은 물론 투자자들도 하나같이 부자들이라 월급 삭감에 대한 얘기는 꺼낸 적 없지만 그래도 촬영이 재개돼야만 그들 역시 안심할 수 있었다.
서수연과 자주 인사를 건네지 않았던 스태프들마저 문지원의 부축을 받아 들어오는 그녀에게 우르르 몰려갔다.
“강 사장님 오시고 나선 이게 누구 덕인지 다들 잘 알게 됐어요.
그러니까 와서 인사 한 마디라도 건네고 싶어 하는 거죠.
그동안 여러 일 터진 뒤로, 수연 씨가 무고한 피해자였다는 거 알았으니까 저희도 수연 씨 편에 서는 거예요.”
“아......그렇군요.”
강준영은 언제 여기까지 와서 제 편을 들어준 걸까.
잔잔하던 마음에 또 한번 소용돌이가 일었다.
겉모습처럼 무뚝뚝하고 쌀쌀맞게만 굴 것이지, 왜 하필 떠나려고 마음 먹는 순간마다 꼭 누군가 나타나 그가 뒤에서 묵묵히 많은 걸 했음을 귀띔해 주나.
이런 남자를 어떻게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서수연 저조차도 언제부턴가 강준영의 존재가 삶에, 일상에 가득 들어찼음을 알지 못했다.
떠나려는 순간, 진작 벗어날 길은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럼에도 서수연은 곧 촬영이 재개될 거라는 약간의 희열 외엔 평소의 무뚝뚝한 이미지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앞선 그들의 오해로 일부러 거리를 두나 싶었던 스태프들 역시 그녀가 본디 이런 성격이라 여기기로 한다.
문지원은 그런 그들이 못마땅한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솔직히 대부분 강준영의 체면을 봐서 다가오는 거지, 서수연 자체가 좋은 사람이라서 다가와 주는 이는 드물 거다.
결국 강준영이랑 어떻게든 엮여보려고 안달 난 거면서.
서수연은 문지원이 제 마음을 헤아려 준다는 걸 알면서도 그저 편히 촬영을 마치고 싶은 생각에 그녀의 손을 꼬옥 잡았다.
다른 건 중요치 않아.
그때도, 지금은 더더욱.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들어선 서수연은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우리의 주인공 등장, 다들 박수——”
자리에서 일어난 도윤이 서수연 곁으로 다가왔다.
“여기 남은 사람들 그동안 많은 경험 했다고 믿는다. 남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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