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1장
도윤은 이 말을 서수연이 듣지 않길 바랬다.
강준영이 최대한 강이정에 대한 언급은 삼가하라고 귀띔한 적도 있었거니와 그의 생각 역시 같았다.
저를 해치려고 했던 이의 얘기는 언제 들어도 소름 돋을 정도로 선득할 테니까.
문지원 역시 그 뒤로 알아서 입을 꾹 다물었다.
“아, 그렇구나.”
고작 보름 만에 조연 배우에서 범죄자로 전락했다니, 서수연이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뱉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해 묻고 싶은 마음은 아직도 여전하다.
그리 큰 원한을 품은 이유가,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던 이유가 뭔지 듣고 싶지만 강준영이 그걸 동의할 리 없다.
이인호는 조용히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사태의 심각성이 최대에 달했을 때 해명을 진행해 모든 네티즌들더러 그들이 강이정에게 제대로 놀아났다는 걸 알려주려 한단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한마디로 단정 짓는 프로듀서의 말에 그가 다시 황급히 되물었다.
“그럼 그게 언젠데요?
이대로 더 끌었다간 큰일 난다니까요, 남은 씬은 촬영 안 해요 저희?”
도윤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네가 급한 만큼 감독인 나도 급해.
해명은 우리가 증거 준비해서 강 사장 비서한테 주면 그 뿐이야.
촬영은 내일부터 재개하면 되고——”
“진짜요? 내일부터요?”
형형한 눈빛의 이인호 못지 않게 서수연과 문지원 역시 깜짝 놀랐다.
“감독인 내가 너희들 속이기야 하겠어?
우리 팀 내일부터 촬영 재개한다, 기자들 불러서 촬영 현장도 담게 할 거야.
그게 인터넷에 퍼지면 또 한번 파장이 일겠지.”
깊은 뜻을 알아챈 서수연과 달리 이인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저희 또 한바탕 욕만 들을 거잖아요, 조용히 진행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맞아요, 눈에 띄지 않게 최대한 몰래 해야죠.”
곁에 있던 문지원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분노가 피크를 찍으면 그때 해명하는 거야. 그거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효과잖아.
게다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기자들이 찍으러 오는 게 뭐 어때서?”
역시나, 그건 감독과 프로듀서의 의도이기도 했다.
“수연이 말이 맞아. 촬영 재개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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