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9장
“앗——”
부어오른 곳 근처를 꾹 누르니 결국 서수연이 참지 못하고 소리를 냈다.
주치의는 되려 안심한 듯 숨을 내뱉었다.
“다른 곳은 아프지 않은 걸 보니 단순히 접질린 것 같네요.
엑스레이 찍어야 안심하겠지만 그래도 며칠은 각별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사모님 왼쪽 다리 못 쓰시도록 선생님이 신경 좀 써주세요.”
강준영이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 더 다치게 할 순 없지.
서수연도 명치 끝까지 차오른 숨을 내뱉었다.
집에 며칠 누워있다 일어나는 게 몇 달씩 쉬기보단 훨씬 낫지 않은가.
엑스레이를 찍고 강준영이 처방 받은 약을 가지고 온 뒤에야 유가영은 젊은 남자의 등에 업혀 그 곳으로 왔다.
민희철에게 오늘은 정말이지 운수 나쁜 날이다.
등에 업힌 여자가 협조는 커녕 통나무마냥 뻣뻣하게 버티기만 하니 팔을 꽉 잡아 뒤로 넘어가지 않게 해야만 했다.
진작 다리도 다쳤다는데 그 상태에서 넘어지는 게 무섭지도 않나.
그렇다고 초면인 여자의 다리를 잡는 무례를 범할 순 없는 노릇이다.
다만 유가영은 차라리 그대로 고꾸라져 다리라도 접질리는 편이 낫겠다 여긴다.
멀쩡히 갔다가 병원에서 다 들통나면?
그래도 두 노인네만 아닌 강준영만 있는 거라면 비교적 속이기가 쉽다.
걱정을 사서 한 건지, 병원에 갔을 때까지 그는 서수연의 약을 처방 받느라 얼굴을 비추지도 않았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왼쪽 다리를 뻗은 유가영에게 의사가 한참 만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멀쩡한데 어디가 아프다는 겁니까?”
붓지도 않았는데 접질렀다니?
유가영이 못마땅한 듯 미간을 바짝 좁혔다.
“나 의심하는 거예요? 내가 아프다면 아픈 거지, 멀쩡한데 여길 왜 왔겠어요?
안되면 딴 사람 바꿔요. 능력도 없으면서 환자한테 막말이나 하네, 돌팔이 같은 게.”
당직인 날에 하필이면 이런 환자를 만난 그도 참 운이 지지리 없다.
말 한마디 했다고 돌팔이 소리나 듣는데 어느 누가 안 서러울까.
덩달아 멋쩍어하던 민희철이 조심스레 유가영을 톡 건드렸다.
“안 아프면 가시죠, 괜히 의료 자원만 낭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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