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8장
엄마가 주방 요리 담당만 아니셨더라면 이런 호사를 누리지 못했을 게 뻔하다.
저를 품고 힘들어하던 시기에,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엄마를 강씨 집안에서 받아주지 않았더라면 둘은 진작 싸늘한 주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집안엔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는 민희철이다.
......
강준영은 곧장 운전대를 잡고 서수연을 병원에 데려갔다.
그 VIP 병실, 그 주치의에게로.
고작 하루도 안돼 다시 온 걸 보고 깜짝 놀라던 주치의는 그녀가 조심스레 들어 올린 발목이 한껏 부은 걸 확인한 뒤엔 미간을 와락 구겼다.
“또 어떻게 된 겁니까? 왜 하루도 성한 날이 없으세요......
정말 이젠 신경 쓰셔야 합니다, 아무리 젊으시다지만 요양 잘하셔야 해요.”
강준영 역시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생긴 검푸른 자국을 보곤 눈살을 찌푸렸다.
어두운 숲에선 미처 몰랐더니, 이래서 안은 와중에도 몸이 떨리는 게 느껴졌구나.
쌀쌀해진 날씨 탓에 추워서 떠는 거라 여겼지만 실은 고통을 참고 있었던 것.
“골절된 건지 아닌지부터 봐주시겠어요?”
서수연이 다소 급한 기색으로 물었다.
한시라도 빨리 복귀해야 하는 상황에 골절까지 되면 큰 일인데.
뼈가 붙는 데엔 최소 100일이 족히 든다고들 하는데, 그럼 대체 언제쯤 다시 카메라 앞에 서라는 말인가.
강준영은 서수연의 걱정거리가 뭔지 단번에 알아챘다.
그렇게 아프면 진작 말했어야지, 입술만 깨물면서 참을 게 아니라.
그러면서도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생각 없이 내뱉은 모난 말이 아니었으면 서수연이 왜 홀로 숲 속으로 달려왔을까.
아니, 설령 그의 말이 아니었어도 서수연은 분명 왔을 거다.
얼마나 여리고 착한 사람인지 잘 아니까, 기다리라고 했던 것도 다 걱정이 돼서 그랬을 텐데.
뒤늦게야 후폭풍이 몰려왔다.
서슴없이 했던 막말이 상처를 준 것 같아, 서수연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면서도 억측을 한 것만 같아.
말도 못하고 얼마나 속상했을까.
서수연은 행여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도 들을까 주치의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여긴 아프십니까?”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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