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7장
“가영이 너도 발목 다쳤다며, 같이 가자.”
그제야 발목이 아프다고 했던 유가영의 말이 떠올랐지만 그렇다고 할아버지더러 업으시라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망설이는 강준영 대신 할머니가 나섰다.
“혼자 멀쩡히 서 있었어, 수연이처럼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그리 심하진 않을 거야. 돌아오는 사람들 중에 힘센 청년들 많으니까 대신 업으라고 하면 되지.
넌 수연이 데리고 가서 검사부터 받아. 금방 퇴원했는데 다시 병원 신세 지게 하지 말고.”
괜찮겠냐 묻는 강준영을 향해 유가영이 괜찮다며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두 분의 신뢰를 저버린 마당에 더는 미워하게 만들어선 안 돼.
강준영 쪽도 마찬가지, 저울추가 점차 서수연에게로 기우는 걸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나.
서수연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품은 유가영만이 독차지할 수 있는 거였다.
지금은 겨우 알고 지낸 지얼마 안 된 여자에게 그 자리를 완전히 빼앗겨 버린 것.
강준영은 서수연이 그리도 좋을까?
할머니 말대로 수색팀엔 젊고 건장한 청년들이 즐비했다.
아무렇게나 지목한 상대에도 유가영은 딱히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그로 하여금 할머니도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계속 생떼를 부렸다간 언제까지고 이런 일이 반복될지 모른다.
다만 유가영이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겠지.
유가영을 업게 된 건 민희철, 그는 주방 담당 아주머니의 아들로 어릴 때부터 이 집안에서 자라왔다.
성인이 된 뒤, 할머니는 바로 그를 집안 문지기로 배치했다.
건장한 체격과 달리 웃기 좋아하는 덕에 어르신들은 다들 그를 좋아한다.
웬 젊고 아리따운 여자를 업게 된 그도 쑥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머리를 긁적이며 민희철이 유가영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아가씨 잘 잡으세요. 저 때문에 또 다리 다치시면 큰일 나니까요.”
분명 발을 다쳤다 했거늘, 다리라고 하는 걸 보니 그 노인네가 분명 뭐라고 한 거겠지.
코웃음을 탁 치며 건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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