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6장
그 말에 걸음을 우뚝 멈춘 강준영이 진심을 담아 사과를 전했다.
“내가 잘못했어, 막말 내뱉으면 안되는 거였는데. 미안해, 다신 안 그럴게.”
그의 눈을 마주하자마자 서운함이 물밀듯이 덮쳐왔다.
아랫입술을 잘근 씹으며 더 이상 눈물을 떨구지 않으려 무진장 애를 썼다.
“됐어......잘못한 거 알면 됐어, 내 문제도 아닌데 나한테 다 덮어씌우고......”
주체하지 못하고 흐른 눈물이 두 볼을 타고 강준영의 팔에 떨어졌다.
긴팔을 입고 있으면서도 뜨거운 그 감촉이 그를 아프게 만들었다.
제 무심함이 서수연을 이토록 고통스럽게 만들었을 줄은, 겉보기와 달리 너무도 많은 아픔을 품고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그 연기력에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을 뿐인데.
남자가 또 걸음을 멈추고 서수연을 지그시 바라봤다.
“미안해, 다시 한번 사과할게.”
이젠 그를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직전, 말다툼을 했을 때도 사과하긴 했지만 왠지 유가영만 나타나면 제가 자꾸만 뒤로 밀려나는 것 같아서.
아무리 용을 써도 1순위가 되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 남자를 완전히 가질 수 있나.
눈곱만큼의 사랑을 원하는 게 아니다, 한없이 기운 그 마음을 원하는 거지.
그의 품에 얼굴을 포옥 파묻었다.
남은 건 나중에 생각하자,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를 다 가졌으니까.
할머니는 서수연을 안고 나오는 강준영의 모습에 놀라 펄쩍 뛰었다.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수연이 어디 다쳤어?”
유가영은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 내렸다.
제 입으로 말한 뒤에야 업어주던 강준영이 지금은 서수연을 안아 들고 온다?
대단하네 서수연, 안아달라고 직접 말한 게 아니고서야 이럴 리 있겠어?
게다가 저 버선발로 뛰어가는 노인네들 하고는......
“전 괜찮아요 할머니, 실수로 넘어지다가 발목을 접질렸나 봐요.”
눈물 자국이 선명했지만 주위가 어두워서 천만 다행이었다.
눈이 부실까 꺼둔 손전등 덕에 할머니는 그걸 알아채지 못하신 모양이다.
다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서수연의 말은 아예 믿지도 않았다.
괜찮으면 왜 강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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